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쿠팡 '전국민 로켓배송' 시대의 비극 [이달의 기업살인]
2,667 21
2024.10.08 21:16
2,667 21
zXkvvI


한 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 노동건강연대는 이달의 기업살인을 통해 매달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노동자의 죽음만이라도 한데 모아 노동자의 ‘조용한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자말>



쿠팡이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을 시작한 2020년 이래, 언론에 보도된 것만 20명이 쿠팡에서 일하다 죽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쿠팡 노동자들이 과로사하거나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배송기사, 물류센터 일용직, 조리사와 관리직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쿠팡은 일관되게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며 이들의 죽음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2020년 10월 12일, 쿠팡 대구칠곡센터에서 야간 분류 작업을 하던 고(故) 장덕준(27)씨가 대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야간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욕조에 웅크린 모습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숨지기 전 12주 동안 매주 58시간 넘게 일했고, 마지막 일주일은 62시간 10분 야간 고정근무를 했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인의 산재 사망을 인정했으나, 쿠팡은 고인이 '다이어트'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년 5월 28일, 쿠팡 퀵플렉서로 심야 로켓배송을 하던 고(故) 정슬기(41)씨가 남양주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쿠팡은 고인이 자회사 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아니라 하청 대리점과 계약한 개인사업자라며 직접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죽기 전 쿠팡 CLS 관리자에게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며 고되고 바쁜 업무 상황을 보고했다.

2024년 8월 18일, 고(故) 김명규(48)씨는 시흥2캠프에서 쿠팡의 신선식품을 담는 프레시백을 운반하는 일을 하다가 죽었다. 결근한 동료 몫까지 맡은 고인은 사망일에 2개의 라인을 담당했고, 폭염 아래 제대로 된 냉방 장치 없이 일했다. 쿠팡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방치한 것과 관리직 없이 신입 노동자에게 고된 노동을 시킨 것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대신 쿠팡은 유족에게 합의금을 제시하고 "언론과 접촉했냐"며 위협적인 연락을 취했다.


9월 25일, 이 세 명의 유족이 모인 간담회가 열렸다. 고(故) 정슬기씨 부친 정금석씨, 고(故) 장덕준씨 모친 박미숙씨, 그리고 고(故) 김명규씨 부인 우다경씨는 자신의 가족이 얼마나 힘든 노동을 하다 죽었는지 진술하고 쿠팡 청문회를 요구했다. 생전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 "쿠팡 사망 노동자의 유족"으로 한데 모여 언론 앞에 선 그 심정을 헤아리기 어렵다.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라는 당연한 요구를 유족이 나서서 눈물로 호소하는 일은 언제쯤 그칠 수 있는가?



uOhqGm


2024년 쿠팡에서 일하다 죽은 7명의 사망일자와 근무지, 사망 경위를 정리하여 공개한다. 더불어 2024년 9월에도 일터에서 사망한 56명의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



2024-05-28 배송(쿠팡 퀵플렉스)
경기 남양주 / 지난해 3월부터 쿠팡 남양주2캠프에서 퀵플렉스 기사로 일해온 노동자 정슬기(41)씨가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병원이 밝힌 사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의증이었음. 대책위에 따르면 고인은 하루 약 250개의 물품을 배송했는데, 사망 50일 전엔 배송 물량이 340여 개로 늘어남. 물품을 인계받기 위해 남양주에 위치한 캠프와 배송지인 중랑구 일대를 3번 왕복하고, 동료 택배 노동자의 업무 지원에 동원되는 등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렸다고 함.

2024-07-11 배송(쿠팡 카플렉스)
경북 경산 / 17시 6분경 / 경북 경산 진량읍에서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실종된 배송기사 A(40대)씨가 실종 지점으로부터 하류로 3km 떨어진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됨. A씨는 9일 새벽 5시 10분경 자신의 경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차가 잠기자 잠시 내려 이를 확인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됨.

2024-07-18 장전리물류센터
제주 / 7시 50분경 /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하던 노동자 A(50대)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2024-07-18 배송
제주 / 1시 40분경 / 쿠팡 배송기사 A씨가 전봇대에 부딪힌 채 멈춰 선 트럭에서 뇌출혈로 정신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됨.

2024-07-24 동탄 물류센터
경기 용인 / 쿠팡 화성 동탄 택배 노동자 박모씨(50대)가 야간노동 후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사망

2024-08-01 로켓설치
충북 청주 / 쿠팡 로켓설치 대리점 주 정모 씨가 캠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 여름 성수기에 물량은 넘쳐나는데 기사를 구하지 못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짐.

2024-08-18 시흥2캠프
경기 시흥 / 2시 10분경 /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시흥2캠프에서 프레시백(신선식품 배달용 보냉가방) 정리 작업을 하던 김명규(48)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당시 고인은 에어컨 없는 작업장에서 결근한 동료 몫까지 2개 라인의 운반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짐.




2024년 9월 사망한 노동자 56명의 정보를 공개합니다


vDDYly
CTIyZZ


https://naver.me/5uITc7FT



지난달에 사망하신 56분의 정보는 기사 원문으로 확인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 민감 피부 매일보습솔루션 데일리리페어 3종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크림앰플) 증정 이벤트 437 10.08 17,17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72,8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73,9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26,90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95,8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46,5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85,3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46,0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12,98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06,1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456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여경래 "철가방 요리사와 명승부, 제자로 받아달라고"[단독] 11:19 6
311455 기사/뉴스 9월 15일 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씨 별세 향년 89세 1 11:17 344
311454 기사/뉴스 '백설공주' 이가섭 "신인상 주신다면…변요한 대상·팀워크상 기대" [엑's 인터뷰] 2 11:10 492
311453 기사/뉴스 '백설공주' 이가섭 "첫 1인 2역 도전, '쌍둥이였어?' 반응 기분 좋아" [엑's 인터뷰] 11:08 258
311452 기사/뉴스 “집에서 놀면 뭐하나요” 평균 연령 68세 어르신이 꾸려가는 한식당 9 11:01 1,388
311451 기사/뉴스 의대생 조건부 휴학 승인…교육부장관 이주호 “휴학 자유 누구나 있지 않다” 10 11:00 375
311450 기사/뉴스 "소송 당할 각오" 에픽하이 '선업튀' 충격적 패러디[공식] 22 10:57 1,313
311449 기사/뉴스 축구협회가 제작하는 유망주 발굴 축구예능 '골든일레븐' 제작 정몽규 축구협회장 친인척이 제작 5 10:44 657
311448 기사/뉴스 박성재 "金 도이치 수사 2021년 처리못한 이유 있을 것" 1 10:42 365
311447 기사/뉴스 '비흡연자' 배우 왕건민, 폐암으로 향년 56세 사망 [룩@글로벌] 15 10:34 5,490
311446 기사/뉴스 GS25, 넷플릭스 손잡고 '흑백요리사' 셰프 협업 상품 출시 23 10:29 3,603
311445 기사/뉴스 유재석은 알았다..나폴리 맛피아X에드워드 리 '유퀴즈' 출격 포착[공식] 5 10:29 2,289
311444 기사/뉴스 김남길, 한글날 맞아 서경덕과 해외 한글학교에 물품 기증 6 10:25 725
311443 기사/뉴스 김유정 1억 기부…독거노인·장애아동 온기 6 10:22 481
311442 기사/뉴스 "손목 절단됐는데"… '응급실 뺑뺑이' 돌다 8시간 만 수원으로 23 10:21 2,575
311441 기사/뉴스 MTV EMA서 블랙핑크 리사 4개·르세라핌 3개 부문 후보 3 10:18 709
311440 기사/뉴스 대만 TSMC가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는데, 삼성전자는 관료·금융인·교수 등 기술 문외한들이 사외이사로 포진해 있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53 10:14 2,577
311439 기사/뉴스 박소현, '세상에 이런일이' 하차 저격했다…"26년 함께 했는데, 데미지 세게 와" ('비보티비') 30 10:14 4,531
311438 기사/뉴스 “1초에 17개 팔려”… ‘밤 티라미수’ 20분 만에 완판 20 10:10 4,459
311437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3주 연속 1위…예능 최초 13 10:09 1,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