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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쿠팡 '전국민 로켓배송' 시대의 비극 [이달의 기업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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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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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 노동건강연대는 이달의 기업살인을 통해 매달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노동자의 죽음만이라도 한데 모아 노동자의 ‘조용한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자말>



쿠팡이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을 시작한 2020년 이래, 언론에 보도된 것만 20명이 쿠팡에서 일하다 죽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쿠팡 노동자들이 과로사하거나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배송기사, 물류센터 일용직, 조리사와 관리직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쿠팡은 일관되게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며 이들의 죽음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2020년 10월 12일, 쿠팡 대구칠곡센터에서 야간 분류 작업을 하던 고(故) 장덕준(27)씨가 대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야간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욕조에 웅크린 모습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숨지기 전 12주 동안 매주 58시간 넘게 일했고, 마지막 일주일은 62시간 10분 야간 고정근무를 했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인의 산재 사망을 인정했으나, 쿠팡은 고인이 '다이어트'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년 5월 28일, 쿠팡 퀵플렉서로 심야 로켓배송을 하던 고(故) 정슬기(41)씨가 남양주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쿠팡은 고인이 자회사 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아니라 하청 대리점과 계약한 개인사업자라며 직접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죽기 전 쿠팡 CLS 관리자에게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며 고되고 바쁜 업무 상황을 보고했다.

2024년 8월 18일, 고(故) 김명규(48)씨는 시흥2캠프에서 쿠팡의 신선식품을 담는 프레시백을 운반하는 일을 하다가 죽었다. 결근한 동료 몫까지 맡은 고인은 사망일에 2개의 라인을 담당했고, 폭염 아래 제대로 된 냉방 장치 없이 일했다. 쿠팡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방치한 것과 관리직 없이 신입 노동자에게 고된 노동을 시킨 것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대신 쿠팡은 유족에게 합의금을 제시하고 "언론과 접촉했냐"며 위협적인 연락을 취했다.


9월 25일, 이 세 명의 유족이 모인 간담회가 열렸다. 고(故) 정슬기씨 부친 정금석씨, 고(故) 장덕준씨 모친 박미숙씨, 그리고 고(故) 김명규씨 부인 우다경씨는 자신의 가족이 얼마나 힘든 노동을 하다 죽었는지 진술하고 쿠팡 청문회를 요구했다. 생전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 "쿠팡 사망 노동자의 유족"으로 한데 모여 언론 앞에 선 그 심정을 헤아리기 어렵다.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라는 당연한 요구를 유족이 나서서 눈물로 호소하는 일은 언제쯤 그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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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쿠팡에서 일하다 죽은 7명의 사망일자와 근무지, 사망 경위를 정리하여 공개한다. 더불어 2024년 9월에도 일터에서 사망한 56명의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



2024-05-28 배송(쿠팡 퀵플렉스)
경기 남양주 / 지난해 3월부터 쿠팡 남양주2캠프에서 퀵플렉스 기사로 일해온 노동자 정슬기(41)씨가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병원이 밝힌 사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의증이었음. 대책위에 따르면 고인은 하루 약 250개의 물품을 배송했는데, 사망 50일 전엔 배송 물량이 340여 개로 늘어남. 물품을 인계받기 위해 남양주에 위치한 캠프와 배송지인 중랑구 일대를 3번 왕복하고, 동료 택배 노동자의 업무 지원에 동원되는 등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렸다고 함.

2024-07-11 배송(쿠팡 카플렉스)
경북 경산 / 17시 6분경 / 경북 경산 진량읍에서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실종된 배송기사 A(40대)씨가 실종 지점으로부터 하류로 3km 떨어진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됨. A씨는 9일 새벽 5시 10분경 자신의 경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차가 잠기자 잠시 내려 이를 확인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됨.

2024-07-18 장전리물류센터
제주 / 7시 50분경 /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하던 노동자 A(50대)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2024-07-18 배송
제주 / 1시 40분경 / 쿠팡 배송기사 A씨가 전봇대에 부딪힌 채 멈춰 선 트럭에서 뇌출혈로 정신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됨.

2024-07-24 동탄 물류센터
경기 용인 / 쿠팡 화성 동탄 택배 노동자 박모씨(50대)가 야간노동 후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사망

2024-08-01 로켓설치
충북 청주 / 쿠팡 로켓설치 대리점 주 정모 씨가 캠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 여름 성수기에 물량은 넘쳐나는데 기사를 구하지 못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짐.

2024-08-18 시흥2캠프
경기 시흥 / 2시 10분경 /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시흥2캠프에서 프레시백(신선식품 배달용 보냉가방) 정리 작업을 하던 김명규(48)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당시 고인은 에어컨 없는 작업장에서 결근한 동료 몫까지 2개 라인의 운반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짐.




2024년 9월 사망한 노동자 56명의 정보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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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5uITc7FT



지난달에 사망하신 56분의 정보는 기사 원문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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