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2심 재판부는 김건희 여사 명의 계좌 3개와 모친인 최은순 씨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이용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여사와 모친 사이 이뤄진 거래도 있었는데, 김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거래는 자신이 직접 했고, 거래 상대방이 모친인 최 씨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초기였던 2010년 11월 3일.

주가조작 가담 혐의를 받는 염모 씨가 2만 5천 주 매도 주문을 내자, 11초 뒤 같은 IP 주소로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6만 2천 주를 매도하는 주문을 냅니다. 호가는 당시 최우선 매수호가보다 30원 정도 높은 3,550원.

그로부터 32초 뒤엔 김 여사 계좌에서 9만 주 매수 주문이 나옵니다.

매수 호가는 염 씨와 최 씨의 매도 호가와 같은 3,550원.

결국 염 씨와 최 씨가 내놓은 도이치모터스 물량 8만 7천 주를 김 여사 계좌에서 사들인 겁니다.

검찰은 물론 1·2심 재판부도 이 거래를 서로 짜고 치는 '통정매매'로 판단했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이 김 여사와 최 씨의 계좌를 이용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김 여사는 2021년 1차 서면조사에서 당시 전화로 직접 주문했다고 했는데, 검찰 조사 결과 전화가 아닌 홈트레이딩시스템, HTS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는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면서도 자신이 직접 거래했다는 입장은 바꾸지 않았고, 거래 상대방이 어머니일 줄도 당시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81389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