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
“올해 프로야구 관중 중 20대 여성이 23~24%다. 프로야구 관중 넷 중 한 명은 20대 여성이란 얘기다. 14~15%인 20대 남성보다도 많다. 2030 여성으로 넓히면 점유율이 37~38%에 달한다. 5년 전만 해도 중장년 남성인 ‘아재(아저씨)’ 관중이 주류였는데, 세대와 성별이 확 바뀐 것이다. 여전히 미국, 일본 야구는 중장년 남성 관객이 주류인데, 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이다.”
- MZ 여성 관중은 왜 늘었나.
“기존 가설은 2030 여성은 스포츠든 영화든 공연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팬 익스피어리언스(경험)를 얻기 위해 온다고 본다. 그래서 좋은 경기 경험을 확장시키면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봤다. 하지만 지금 야구장을 찾는 2030의 상당수는 야구 팬은 아니라 게스트(손님)라고 분류해야 할 것 같다. 야구 규칙도 잘 모르고, 현장에서 경기를 유심히 보지도 않는다. 화제가 되는 장소에 자신이 있다는 걸 소셜미디어에 올리려는 경향이 크다.”
- 야구장이 MZ 화제가 된 계기는.
“KBO가 올해 새로운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티빙과 했는데, 경기 관련 숏폼 영상 등 2차 저작물을 허용하는 조건이었다. 모든 야구 경기 관련 동영상을 뉴미디어 중계권자 외에는 포털 등에 올리는 것을 금지했던 것에서, 숏폼 즉 40초 미만의 짧은 영상만은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목적이 아니면 소셜미디어에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가면 수많은 야구 영상들이 돌아다니는 이유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KIA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춤’이 유명해진 것도 숏폼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숏폼 허용을 촉매로 해서 야구장에서 선수 사진이 나온 카드를 들고, 먹고 마시고, 춤추는 모습 등을 짧은 영상에 담아 올리는 새로운 MZ 문화도 만들어졌다. 야구를 통해 사실은 자기 스토리를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60000?sid=101
유구한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