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방심위는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를 삽입한 제이티비시(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등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를 부과했는데, 이보다 두 단계 낮은 경징계를 꺼내 든 셈이다.
앞서 광복절 자정께 편성된 ‘KBS중계석’에서는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이 방영됐다. 이 작품의 배경은 20세기 초 일본으로 기모노 차림의 출연진이 등장하고 기미가요를 편곡한 선율이 나온다. 이를 두고 광복절 방송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방심위는 이 방송에 ‘민족의 존엄성을 손상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방송심의규정’ 25조3항을 적용했다.
김정수 위원은 “광복절에 편성된 점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올림픽 중계 때문에 (방송이) 순연되면서 제작진도 간과한 것 같다. 실수를 겸허히 인정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며 “중징계를 하기보다 행정지도를 통해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한국방송 책임자는 “문제 인지 뒤 티에프(TF)를 결성했고, 매뉴얼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방심위는 2014년 제이티비시(JTBC) ‘비정상회담’에 이어, 2015년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가’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문화방송(MBC)의 ‘일밤-진짜 사나이’에도 ‘경고’를 줬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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