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XmT-GPqDsI?si=_EeMksfAXZAuunni
좁은 을지로 골목 안 좌석 15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
매일 전국에서 공수한 재료로 만든 한식 코스요리가 펼쳐집니다.
[조서형/<흑백요리사> 흑수저]
"낙지젓 카펠리니고요. 면이랑 깻잎이랑 낙지젓을 삼합처럼 싸서 드셔야 맛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가는 숨겨진 맛집입니다.
그런데 최근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뒤론 거의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서형/<흑백요리사> 흑수저]
"8초 만에 10월 저녁이 다 마감됐다고‥"
100명의 요리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넷플릭스의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
비영어권 TV 시리즈 1위에 오르고 각종 패러디를 쏟아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계급을 매긴 겁니다.
이미 유명한 요리사인 '백수저'와 재야의 고수 '흑수저', 급식조리사부터 재래시장 이모카세 사장님까지 예상 밖의 흑수저들이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승부는 계급장 떼고 철저하게 '맛'으로 가립니다.
흑수저 요리사들이 미슐랭 스타 셰프들을 이기는 반전에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끼고,
[강신영/<흑백요리사> 시청자]
"언더독(약자)을 확실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위에 사람들 깨고 싶다는 욕망이 좀 있잖아요."
이겨도 본전인 스타 셰프들의 도전과 노력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여운을 남기는 건 공정한 평가와, 승패를 인정하는 요리사들의 모습입니다.
백수저 중식 대가는 자신을 꺾고 절을 올리는 철가방 요리사에 웃으며 화답하고, 한식 명장에게 도전한 흑수저는 "덜어냄의 미학을 몰랐다"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조서형/<흑백요리사> 흑수저]
"자기가 여태까지 갈고닦아온 것들을‥내가 잘하는 거 그냥 보여주자 그 사람들한테 약간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요."
불공정이 넘쳐나는 시대.
같은 선상에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싶다는 갈망을 채워준 게 가장 큰 인기 비결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이유승 / 화면제공: 넷플릭스 코리아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852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