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를 [족발보쌈세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건의 시발점이다]'라고 했는데 왜 선생님이 [욕하냐]고 합니다."
"[곰탕]을 [실제로 곰을 사용해서 만드는 줄] 알고 있어, 우리나라에 곰이 그리 많아요 라는 질문을 받음"
"[심심한 사과]를 [사과가 어떻게 심심하냐]고 함"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
"[이부자리]를 듣고 [별자리] 중 하나로 생각함"
"[두발자유화] 관련 토론을 하다가 두발이 [두 다리]인줄 알았다는 학생 등등"
"[무설탕]이라는 단어를 [채소 무로 만든 설탕]으로 알고 있었음"
"'[고가 다리]'를 학생들이 [비싸게 만든 다리]라고 발표함"
전국의 초·중·고교 선생님 5,848명이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으로 당황하거나 난감했다며 직접 밝힌 사례 중 일부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오는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선생님들을 상대로 '학생 문해력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문해력이 어떻냐'는 질문에 '저하됐다'는 답변이 91.8%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별도의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5명 중 1명 이상' 이라는 답변도 '30.4%'에 달했고,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조차 곤란한 학생이 '5명 중 1명 이상'이라는 답변도 21.4%나 됐습니다.
한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휘가 부족한 아이들이 한 교실에 10%가 넘으니 수업 진도가 느려진다" 며 "인과관계, 간과하다 같은 상식적인 기본적 단어의 뜻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렇다"고 심각성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선생님 역시 "현재 5학년 학생이 이성교제라는 단어를 몰라 데이트라고 바꾸니 이해했다"고 했는데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아니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어디서 찾았을까요?
36.5%가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기본 개념 등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순으로 원인을 찾았습니다.
공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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