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배급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부산영화제 기간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정인 플러스엠 대표는 자사 투자배급영화인 '리볼버'와 '서울의 봄'이 작품상 포함 총 7개의 트로피를 휩쓴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꽃돌이'를 자처했다. 자사의 영화가 수상의 영예를 얻을 때마다 무대에 올라 수상자들에게 꽃을 전달하는 화기애애한 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4일 밤에는 부산 달맞이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플러스엠 X SLL의 밤'(PLUS M X SLL NIGHT) 행사를 열고 2025년 개봉작 및 제작에 돌입하는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 자리는 플러스엠의 투자배급 영화뿐만 아니라 SLL(중앙그룹 산하의 드라마, 영화, 예능 콘텐츠 제작사)의 예능, 시리즈 라인업까지 공개하며 콘텐츠 공룡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영화 부문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호프'와 마동석 제작 및 주연의 '돼지골'을 필두로 '얼굴'(감독 연상호), '파반느'(감독 이종필), '칼: 고두막한의 검'(감독 김한민), '야당'(감독 황병국), '열대야'(감독 김판수), '백수아파트'(감독 이루다), '프로젝트Y'(감독 이환) 등을 라인업에 넣었다. 이 자리에는 스타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계 인사 약 1천여 명이 방문해 잔칫집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오랫동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다 최근 몇 년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CJ ENM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여러 행사를 열며 건재를 과시하고자 했다.
CJ ENM은 최근 '베테랑2'가 7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상반기 부진을 회복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기대작 '하얼빈'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 상반기 잇따라 부진의 늪에 허덕이자 "CJ가 영화 사업을 접는다"는 흉흉한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 투자를 결정한 신작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한 편이고, 개봉이 확정된 신작도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 뿐이다.
4일 오전에 'CJ Movie Forum'(CJ 무비 포럼) 행사를 열어 향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간 1조 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인 사용 계획이 빠져있어 슬로건 발표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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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엠, CJ ENM과 달리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사실상 건너뛰었다. 회사의 대표와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부산을 방문하지 않았고, 홍보팀도 최소한의 인원만 파견했다.
쇼박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고, 롯데와 NEW도 "라인업 발표 등의 이슈가 없다"고 전했다. 외부에 보여주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내실 있게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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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SBS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