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발점? 선생님 욕하세요?”…“중3이 ‘수도’ 뜻 몰라”
2,110 35
2024.10.07 14:02
2,110 35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선생님 욕하냐’고 말했습니다.”

“두발자율화에 대한 토론을 하는데, 학생이 ‘두발’을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제578돌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어떻냐”는 질문에 ‘저하됐다’(53%), ‘매우 저하됐다’(39%) 등 과거보다 저하됐다는 응답이 91.8%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2%가 ‘21% 이상’이라고 답했다. ‘31% 이상’이라는 응답도 19.5%에 달했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도 46.6%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1%가 ‘21% 이상’이라고 답했다.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은 30.4%,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르기조차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은 21.4%였다.

실제 학생들의 문해력이 부족해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착각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함”, “체험학습 계획표에서 ‘중식 안내’를 보고 짜장면을 먹냐고 물었다”,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다” 등 황당한 답변이 줄을 이었다.

한 교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능력 평가를 했는데, 대부분의 단어 수준이 3학년 이하로 나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3이 ‘풍력’이 뭐냐고 물었다”, “단어까지 가르치면서 진도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등의 하소연도 터져나왔다.

교사들은 학생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매체 과사용’(36.5%)을 1순위로 꼽았다.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기본 개념 등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디지털 기기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뿐 아니라 필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교사들은 지적했다. “디지털기기 보급으로 손글씨 쓰기가 줄고 있다. 학생들의 필체가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필체 가독성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94.3%에 달했다.

교총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 치기도 곤란한 현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향후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과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매우 낮다고 하지만 이것이 문해력이 높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하는 법·제도 마련 및 독서,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48519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세타필] 세븐틴 디노 PICK! 환절기 가려움 극복 로션 <NEW 세타필 세라마이드 로션> 300인 체험 이벤트 1030 10.01 72,4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42,6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37,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85,92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54,91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34,3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65,82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26,8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04,1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84,2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8744 정보 신생 소형 기획사의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걸그룹 리센느.jpg 16:24 32
2518743 기사/뉴스 [사진]NCT 재현, '배우 정재현으로 스크린 데뷔' 9 16:20 799
2518742 이슈 대상혁 사진 원본 사이즈 발견.jpg 2 16:20 554
2518741 이슈 대놓고 승리 스토리 드라마로 만든 SBS.jpg 4 16:19 2,006
2518740 이슈 부모님이랑 외식하면 누가 계산하냐.jpg 33 16:19 1,006
2518739 이슈 최유정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6:19 276
2518738 기사/뉴스 '김재중 제작' 세이마이네임,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7人 7色 매력 3 16:17 208
2518737 이슈 어릴적 TV 광고로 나오면 홀린듯이 봤던 미술도구...jpg 13 16:16 1,312
2518736 이슈 ‘특수준강간’이 뭔데? 강간이랑 다름? 준강간이면 강간보다 약한거야? 하려다 말았다는 거야? 16 16:15 2,023
2518735 기사/뉴스 NCT 태일, 특수준강간 혐의였다 "지인 2명과 술에 취한 女 성폭행" 8 16:15 994
2518734 이슈 [단독] ‘세기의 스포츠 스타’ 커플 탄생 강백호♡윤이나 “친한 남매→연인 발전” 각종 논란 딛고 ‘아이콘’ 우뚝 47 16:14 3,846
2518733 정보 오늘 아메리칸뮤직어워즈. 스트레이키즈 무대 / bye bye bye <Nsync> + 칙칙붐 .. 5 16:13 223
2518732 이슈 장동민, 아시아 최대 홀덤 대회서 우승…지니어스는 다르네 13 16:13 1,181
2518731 유머 모델 워킹하는 루이바오 🐼 14 16:11 937
2518730 기사/뉴스 “외국 가서 이상한 것 배워올라”...中, 교사 여권 ‘압수’ 11 16:11 608
2518729 이슈 닉값 제대로 하는 보넥도 콘서트 돌출무대 모양 6 16:09 754
2518728 이슈 📢 하이브 CB 상환 4000억 중 3998억으로 마감 14 16:07 2,009
2518727 유머 "떡"을 𝐓𝐭𝐞𝐨𝐤이라 부르자 30 16:07 2,215
2518726 이슈 미야오 'MEOW' 멜론 일간 추이 4 16:07 435
2518725 기사/뉴스 '백설공주에게' 김보라 "결혼 후 대나무숲 생긴 기분…나를 바꾸게 했다" [인터뷰] 3 16:06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