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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울 엄마는 왜 ‘꽃’만 보면 사진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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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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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색에 민감… 화려한 꽃 선호 중년 지나 꽃 감상 여유 생긴 것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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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머니 사진첩이 꽃밭이다. 흔한 벚꽃, 장미부터 이름 모를 들꽃까지 각양각색의 꽃들이 온라인 정원을 이루고 있다. 노래까지 있을 정도다. 가수 김진호 씨는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라는 노래를 불렀다. 실제로 메신저를 넘기다 보면 어머니, 어머니 친구, 이모, 고모, 할머니 등 중년 여성 프로필 사진은 대부분 꽃이다. 왜 우리 어머니들은 꽃만 보면 사진을 찍으시는 걸까?

 

◇여성, 꽃 선호하도록 진화돼
일단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꽃을 좋아한다. 실제로 꽃과 펜을 각각 선물로 주고 그 즉시 변화한 남녀 얼굴 표정을 분석했더니, 여성이 꽃 선물에 훨씬 크게 반응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색이 화려하고 선명한 꽃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색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색은 상이 맺히는 망막 속 원추세포가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원추세포가 더 많다. 남성은 전체 인구의 10%가 원추세포가 2종류뿐인 색약, 색맹 등을 앓지만, 이 질환을 앓는 여성은 1%도 안 된다. 일부 여성은 무려 4종류의 원추세포를 갖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늘에서 색을 구분하는 조류가 4종류의 원추세포를 갖는다. 학계에서는 원추세포 관련 유전자가 주로 X염색체에 존재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런 변화는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원시 시대 때 남성은 수렵, 여성은 채집 활동으로 먹을 거리를 구했다"면서 "꽃은 곧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이기에, 여성은 꽃에 민감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로 올수록 꽃은 여성에게 어울린다는 일반론이 학습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나이 들면 꽃 더 좋아져… 신체적·환경적·사회적 변화 영향
그렇다면 여성이 나이 들수록 사진으로 간직할 만큼 꽃을 더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신체적·환경적·사회적 변화가 종합적으로 미친 결과다. 먼저 신체적으로는 갱년기에 접어들 시기다. 다양한 신체 기능 변화가 이어지는데, 대표적으로 호르몬 분비량이 변해 감정 기복이 커진다. 주변 환경에 예민해진다. 마침 환경적으로는 여유가 생겨 꽃이 눈에 들어올 때다. 곽금주 교수는 "젊을 때는 취업, 근무, 육아 등 당장 닥친 일을 해결하느라 꽃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며 "나이 들면서 주변이 눈에 들어오고, 그중 감정을 편안하게 하는 꽃에 흥미를 보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시기 중년 여성은 지나가 버린 젊음에 대한 그리움과 유한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데, 이 사유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징물이 바로 꽃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사람은 중년기에 들어서면 시간이 제한됐다는 것이 느껴지고, 삶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되고, 죽음과 생명에 가치 부여를 하게 된다"며 "이때 꽃은 인상 깊은 객체일 수 있는데, 폈다가 지는 꽃을 보며 젊었을 적을 회상하게 되고,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계절이 지나 다시 피는 꽃을 보며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꽃이 폈을 때 생생하게 느껴지는 젊음의 순간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205260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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