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이어 영화 제작에도 힘 쏟는 넷플릭스

그간 넷플릭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콘텐츠 장르는 드라마 형식의 시리즈물이었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낳은 '오징어 게임'이나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도실무관'이 전세계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주간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고 '전,란'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영화도 시리즈물 못지않은 인기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넷플릭스는 매년 영화를 다섯 편씩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황야' '로기완' '크로스' '무도실무관'을 공개했고, 오는 11일 '전,란'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김태원 디렉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채택의 기준을 묻는 말에 "답변은 간단하다, 재미 그리고 시청자다, 우리는 모두 취향이 다르다, 나뿐 아니라 우리 팀은 보편적인 재미를 가진 톡톡 튀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할 것인가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영화는 스크린이 아닌 가정용 TV를 통해 시청된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모든 콘텐츠에 돌비 애트모스, 4K 기술을 적용해 '극장용 영화급'의 고퀄리티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후반 작업을 한다.

김태원 디렉터는 "우리가 돌비 애트모스와 4K 작업을 해도 시청자들이 그 환경이 구비돼야 즐길 수 있는 거 아니냐 반문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철학은 그런 것이다, 오늘 본 '전,란'이 10년 뒤, 100년 뒤에도 시각적으로 뒤지지 않는 작품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창작자도 수긍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이 별에 필요한' 출연 김태리, 홍경
◇ '계시록' '고백의 역사' '굿뉴스' '대홍수' '사마귀' '이 별에 필요한' '84제곱미터', 7편의 신작들

지난 4년간 매해 다섯 편씩 영화를 선보였던 넷플릭스는 내년에는 무려 일곱 편의 신작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인다.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 김태준 감독이 연출한 아파트 층간소음 소재를 활용한 스릴러 '83제곱미터'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70년대 배경 비행기 구출 사건을 다룬 '굿뉴스', '길복순'의 스핀오프 '사마귀'(감독 이태성)와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연출한 SF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 1998년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고백의 역사'(감독 남궁선), '사이비' '지옥' 시리즈를 잇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 김태리, 홍경이 목소리 출연한 청춘 로맨스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 등이다.

연상호 감독이나 변성현 감독, 김태준 감독 등은 넷플릭스와의 작업 경험이 있지만, 이번 라인업에는 새롭게 손잡은 감독들도 다수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홍수'의 김병우 감독은 "영화의 탄생이 그랬듯 영화는 항상 기술의 발전과 궤를 함께해왔다,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 필름을 쓰고 점점 함께 영화도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며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극장 영화는 이러니까, 넷플릭스는 이러니까, 하는 얘기는 끝난 상황이다, 대중은 결정했고 여기에 맞는 얼마나 재밌는 영화를 만들 것인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큰 의무다"라고 밝혔다.

이미 넷플릭스와의 작업을 경험해 본 변성현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협업 장점은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방빵하다는 거였다, 지금 촬영 중인데 이번에도 더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계시니까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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