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장수정 기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K-예능의 벽을 허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후반부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를 야기 중이다.
서바이벌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바탕 삼아 ‘웰메이드 서바이벌’의 탄생을 기대케 했지만, 팀 미션 등 ‘갈등’을 부각하는 ‘뻔한’ 전개로 혹평을 받은 것이다. 여느 서바이벌 예능의 전형적인 전개를 버리지 못한 제작진의 안일한 선택이 아쉬움으로 남게 된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회차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요리를 향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서로를 향한 존중까지 보여주는 출연진의 진심은 그대로였으나, 팀 미션 등을 통해 ‘요리’보다는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며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연자를 탈락시키는 과정에서 안유성 명장이 강제 방출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때 ‘룰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마치 한 사람을 왕따시키는 것 같았다’는 과정상의 아쉬움이 토로 됐다. ‘팀에서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참가자 1명씩을 투표로 방출하라’는 룰이 갑작스럽게 추가된 것은 물론, 서로를 배려한 다른 팀들과는 달리 안 명장의 팀에선 다소 냉정한 분위기가 감돌았던 것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서바이벌 예능 특유의 재미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요리를 제대로 선보일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채 재료 준비만 담당하다 떨어진 대가들의 모습에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때 서바이벌 예능이 팀원들 간의 갈등 등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매운맛’ 예능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방식을 취하는 제작진에게는 ‘악마의 편집’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흑백요리사’가 팀미션을 통해 이러한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흑백요리사’가 초반 보여준 품격 있는 전개는 사라졌다는 점에서 더욱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아직 남은 회차가 있지만, ‘웰메이드’로 향하는 길을 스스로 차단한 ‘흑백요리사’ 제작진의 선택이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9/0002878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