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한 MBC '우리 형, 신해철' 특집 2편에서는 신해철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올라 수년 동안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아 어려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는 이외수, 조정래 등 소설가는 물론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김여진 등 배우들과 이창동, 봉준호 등 영화감독 그리고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김장훈 등 연예계 인물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퇴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은 신해철에 대해 "효순이 미선이 추모대회 시위 현장 등에서도 여러 번 만났다"라며 "약자들, 어려움을 겪는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일들에서 굉장히 그(신해철)가 사회헤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사회적 약자 등 사회 문제를 향해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기에 신해철은 방송 활동은 물론 강연 등 모든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됐다.
SBS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연출을 맡았던 정찬형 PD는 "라디오 방송 없어진 게 제일 컸다. 매일 방송하던 게 없어진 거니까"라며 "(신해철이) 힘들다고 했다. 진저리를 칠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사회적인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던 신해철을 두고 가수 김장훈은 "해철이나 나나 아무런 생각 없이 한 게 아니다. 우리도 겁이 났지만 인간을 위해 노래가 있고, 노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부당하고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걸 보고 뒤가 걱정된다고, 나에게 불이익이 올까 봐 등을 돌리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가식 같았다. 불의와 싸우고 그 마음 그대로 노래하면 그게 가수가 아닌가. 둘의 생각이 똑같았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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