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악마화 시켜야 하나"
"생활고에 힘들지만 억울하신 분 도왔다"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후원 인증글 이어져
의료계 내부서도 비판적 시각
"비윤리적 행태에 대한 조직적 지원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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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린 복귀 전공의 명단작성 의사. 연합뉴스의·정갈등과 맞물린 집단 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복귀하거나 잔류한 의사 명단을 제작·유포하는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사직 전공의가 최근 구속된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선 해당 전공의에 대한 후원금 전달 활동이 전개되는 기류다. 대체적으로 구속은 부당하다는 시각에 따른 것인데, 블랙리스트 피해자나 환자들의 불안은 반영하지 못한 움직임이라는 비판적 의견도 적지 않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메디스태프 등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는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위한 '후원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다. 50만 원을 후원했다는 한 가입자는 "월급 받은 돈으로 후원했다"며 "나도 생활고에 힘들지만 그래도 억울하신 분을 도왔다"고 밝혔다. 자신을 피부과 개원의라고 밝힌 다른 가입자는 해당 전공의를 위해 500만 원을 보냈다며 송금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의대생 학부모들도 구속 전공의 후원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 관계자는 지난 22일 정씨의 가족을 만나 변호사 선임에 보탤 1천만 원을 후원했다며 "명단을 유출하고 작성한 건 잘못이지만 20대 중반의 젊은이를 이렇게 악마화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구속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해 모금했다"고 말했다.
전의학연은 정씨 구속 이튿날인 21일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를 따지기 전에, 왜 그들이 일터를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들이 꿈을 버리고 사직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물어봐 주는 어른이 없었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94098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