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대로 전화 끊으면, 죽여버린다.
- 죽인다고? 고작 망원경 하나 들고 숨어서 지껄이는 주제에 뭘 죽여!
- 망원경이 아니야. 정교하게 계산된 조준경으로 널 보고 있지.
- 조준경은 어느 장비에 붙어서 사용되는지 아나?
- 뭐...라이플이라도 들고 있다는 거야?
- 최첨단 전술 조준경이 달린 0.3구경 볼트액션 라이플로 널 보고 있다.
- 오, 그러셔? 내 머리스타일은 어떤데? 한번 말해 봐!
- 여기서 쏘면 네 머리에 작은 귤 정도 사이즈의 구멍이 뚫릴 것 같은데.
- 허풍 떨지 마, 이 개새끼야!
- (라이플 장전 소리) 이제 내 말을 좀 믿으시려나? 턱이 벌벌 떨리는 꼴이 아주 볼만한데.
-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악당을 처치하기 직전에 노리쇠를 제끼지.
왜 미리 안 제껴 놓을까? 그 '철컥' 소리가 무서우니까. 멋진 음향 효과지.
- ...여기서 총 쏘면 큰일난다! 경찰이 떼로 몰려올 걸?
-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 번 볼까?
- 하나, 둘, 셋.
- 으악!
- 오우, 저 사람들 좀 봐. 아주 난리가 났지, 안 그래?
네가 말했던 그 경찰들도 떼거지로 몰려왔네. 무서워서 오금이 다 저리는걸.
- 듣고 있나, 스튜? 남자답게 일어서.
- 아무 이유 없이 날 죽이려는 거야?
- 이유는 차고 넘치지. 그리고 지금도 널 죽여야 할 이유는 계속 생기고 있어.
- 저 장난감 판매하는 놈, 죽여버릴까?
- 안돼! 쏘지 마.
- 한 방에 보낼 수 있는데.
- 여기, 10달러 받고 떨어져요!
폰 부스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