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조전혁 후보 단독 대담으로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서울시선관위 등에 확인한 결과, 유일한 초청 대상인 조전혁 후보가 동의할 경우 다른 후보를 참석시켜 상호 토론도 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 2022년 5월 전국지방선거 당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도 조 후보와 마찬가지로 방송사와 단독 대담이 가능했지만, 상대 후보와 상호 토론에 동의했던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난 3일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 초청 대상이 조전혁 후보 1명뿐이어서 대담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세 후보가 참석하는 비초청 후보자 토론회를 별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선관위는 초청 대상은 최근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나, 최근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 평균 득표율이 5% 이상인 후보인데, 최근 서울교육감 여론조사를 진행한 CBS나 쿠키뉴스 등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규칙'에서 규정한 언론기관(지상파 등 방송사업자와 일간신문사)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결국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23.49%를 득표한 조 후보만 초청 대상이 되고, 정작 CBS와 쿠키뉴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조 후보보다 득표율이 높았던 정근식 후보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초청 대상 후보가 동의할 경우 비초청 후보들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할 수도 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규칙 제23조 제7항에는 '각급토론위원회는 등록된 후보자의 총수가 2명 이상 4명 이하인 경우에 제2항에 따라 참석확인서를 제출한 모든 후보자 등이 동의하는 때에는 그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아니하는 후보자 등을 참석하게 하여 대담·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 담당자는 4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초청 후보 대담·토론회 개최 요건에 초청 후보자에게 초청 외 후보 참석 동의 여부를 물어보는 절차가 포함돼 있다"면서 "다만, 후보자 답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유일한 초청 대상이었던 조 후보가 다른 후보자 참석에 동의했다면, 단독 대담 대신 네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로 진행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정근식 후보 선거대책위 권혜진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조전혁 후보 입장에서는 혼자 대담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후보 간 상호 평가 과정이 있어야 유권자 알 권리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토론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것은 후보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4일 오후 조전혁 후보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토론회 대신 대담을 선택한 이유와 지금이라도 토론회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 수차례 물었지만, 오후 4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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