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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말간 얼굴에 선명히 떠오른 섬뜩함, <경성크리처> 시즌2 배우 배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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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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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수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승조는 팽팽한 긴장감에 화력을 더할 뿐 아니라 장태상, 윤채옥, 쿠로코 대장(이무생), 마에다(수현) 모두와 대치한다. 감정의 굴곡이 가장 크면서도 정체를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남매 인턴 의대생으로 나온 홍도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아빠가 되는 정현, <기적의 형제>의 기억상실증 소년 강산. 모두 맑은 눈망울에 어울리는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역할을 주로 맡은 그였다. 그런데 살벌한 눈빛과 무자비함은 그동안 배현성이 보여준 역할과 너무나 다른 이미지였다. 

연기에 임한 스스로도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배현성만의 방식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말간 얼굴에 섬뜩함을 장착하자 오히려 ‘흑화’한 인물, 승조는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의 반응이 꽤 좋았는데 시즌2에 새롭게 참여한 입장에서 부담감이 있었겠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역할과는 다른 결이라 연기적 부담은 있었어요. 승조를 무리해서 드러내기보다 배현성 식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촬영 전에 시즌1 대본을 읽어 보면서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지 이해했어요. 그러면서 걱정을 덜었고요. 장난스럽다가 한순간 싸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승조가 시즌1에서 시즌2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승조를 어떤 인물이라고 바라 봤나요?

“겉으로는 무자비하고 공격적인 이미지지만 속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받기를 바라면서도 내면은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온전히 공격적이고 초인적인 힘과 무자비함을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감정도 없이 공격적으로요. 후반에 슬픈 서사를 간직한 게 공개되면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내면에 있는 승조를 잘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쪽 눈에만 렌즈를 끼고 등장한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시즌1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아기 기억하세요? 한쪽 눈에 무언가 꼬물꼬물 지나가요. 그 아이가 자라 승조가 되는 건데 그걸 살린 거예요.”



승조 캐릭터가 잘 살아나는 장면이나,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을 꼽는다면.

“바에서 나 사장과 얘기하는 장면에서 승조가 제대로 등장해요. 웃음과 눈빛의 변화에서 승조다운 모습이 보이고 캐릭터가 설명되는 장면이에요. 웃고는 있는데 섬뜩함이 느껴지죠. 또 승조가 평소 말할 때는 장난스럽게 툭툭 던지는 대사가 많아요. 대사를 내뱉어도 높낮이를 달리하고 앞뒤를 어떻게 살릴지 많이 고민했어요.”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을 보는 재미도 있던데요. 장호재(박서준)는 압도적인 힘을 내세우고, 윤채옥(한소희)은 빠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보여주는데 승조의 액션은 어떤 포인트를 두고 보면 좋을까요?

“강력한 친구라 흐트러짐 없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술 감독님이 <바람의 검심>을 추천하셨어요. 거기 나온 액션이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참고하라고요. 액션 준비는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4~5개월을 배웠어요. 촬영이 없는 날이면 틈틈이 배우고 촬영을 시작하면서는 큰 액션을 중심으로 합을 맞춰갔어요. 평소 운동을 즐기는데 액션 연습은 체력을 좀 더 쓰는 느낌이 있어요. 웨이트를 꾸준히 해 와서 따로 준비할 건 없었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했어요. 돌면서 하는 액션은 정석적 움직임보다 기괴함에 가까운 느낌을 잘 살리려고 했고요. 유연하고 언제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요.”


촬영을 앞두고 박서준, 한소희 배우와 나눈 얘기가 있나요?

“승조는 톤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서준 선배도 말맛을 잘 살리면 좋겠다고 조언해줬어요. 장난스러운 친구니까 말맛이나 운율을 더 재밌게 해보자고. 박서준, 한소희 선배는 그동안 액션 연기를 많이 해왔잖아요. 덕분에 합을 맞출 때 세세한 조언이나 동작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줬어요. 격한 액션이 많지만 두 분 연기에는 그런 상황에도 깊은 감정이 있어요. 촬영하는 걸 보면서 감정을 놓지 않고 끝까지 액션 연기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고 싶기도 했고요.”


생모 '명자'가 죽은 뒤 마에다가 승조를 키우죠. 다만 애정보다 수단으로 승조를 바라보는 마에다와의 관계가 참 복잡하더군요.

“승조는 마에다 손에 자라지만 명자의 아이기도 하죠. 마에다는 승조를 아이로 안 보고 특별한 실험체로 길렀을 거예요. 승조는 언제든 제거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을 거고요. 마에다가 원하는 것과 시키는 것을 잘하면서 인정받는 게 중요했겠죠. 그런 욕구와 동시에 위로 받고 싶은 마음도 있는 승조가 호재(박서준)를 만나면서 사람답게 사는 걸 알게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연기한 결하고는 많이 다른 배역을 맡았는데 스스로 새롭게 발견한 모습도 있나요?

“제가 왼쪽 눈이 더 커요. 전개상 후반부에 왼쪽을 가리는데요. (오른쪽 눈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오른쪽만 보이니까 평소보다 더 세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이 지점이 부각돼 흑화한 승조가 잘 살아난 것 같아 좋았어요. 또 이번 연기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넓어진 것 같아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과 표정을 하고 처음 써보는 움직임도 해봤어요. 그런 게 다 저에겐 성장하는 기회라 생각해요. 이를 토대로 다음에는 더 좋은 표현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배현성 배우는 연기라는 ‘아웃풋’을 위해 어떤 방식을 ‘인풋’으로 삼나요?

“평소 말이 없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리면서 에너지를 아껴뒀다가 연기할 때 뿜어내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왜 저런 표정을 지을지 혼자 생각해요.”


연기 경력을 쌓아가는 배우 입장에서 추구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지금 저의 목표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거예요. 여러 연기를 하다 보면 잘할 수 있는 연기가 생기고 부족한 면도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 거죠. 작은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게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최대한 많은 캐릭터를 접하고 싶어요. 곧 방영을 앞둔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는 해맑고 눈물과 웃음이 많은 친구로 나와요. <경성크리처>를 본 분들이 ‘쟤가 쟤야?’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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