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발 술꾼들끼리 노세요
1,529 4
2024.10.04 11:41
1,529 4
Q. 입사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나이가 어려 궂은일을 도맡아 합니다. 정말 못 견디겠는 건 술도 못 마시는데 끊임없이 회식 참석을 요구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지방까지 원정 회식을 하러 가는데 대리운전까지 하라고 합니다. 거절 의사를 비치니까 추가 업무를 명령합니다. 상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퇴사를 생각 중입니다.(2024년 9월, 닉네임 ‘헬프미’)



A. ‘회식 갑질’ 징글징글하네요. 회사에 회식 못 해 죽은 귀신이 있나. 회식 안 하면 회삿돈도 아끼고 사고도 예방하고 좀 좋아요? 이젠 사라질 만도 한데 인동초보다 질기네요.

근로계약서에 없는 궂은일 강요나 회식·음주 강요는 고용노동부 매뉴얼에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입니다. 술 못 먹는 직원 원정 회식 대리운전은 정말 압권이네요. 2024년 맞나요? 잘 거절하셨어요. 가만히 있으면 사내 대리기사 됩니다. 그런 사람 많이 봤어요.


상사가 회식도 업무의 일환이라며 불참자에게 추가 업무를 지시한 것 같은데요. 회식 시간이 근무시간이라면 퇴근 전까지 일하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다음날 하시고요. 야근까지 했으면 기록을 남겨 연장근로수당을 받으세요.

‘헬프미’님 잘못이 아니고,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아니라면 그만두지 마세요. 자발적 퇴사는 실업급여 못 받습니다. ‘술꾼 상사’가 살아남는 회사라면 사장도 비슷한 부류겠지만 일단 부딪쳐보세요.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쓰고, 허드렛일·회식·음주·대리운전 강요는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실도 적으세요.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싶지만 ‘회식 갑질’이 바뀌지 않으면 노동청에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시고요.

상식적인 사장이라면 ‘헬프미’님을 불러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의할 겁니다. 그런데 몰지각한 사장은 상사를 불러 ‘헬프미’님 쫓아낼 방법을 궁리하겠죠. 교묘하게 따돌리고 증거가 남지 않게 괴롭혀서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편지를 본 사장은 괴롭힘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에 △지체 없이 조사 △피해자 보호 △비밀 누설 금지를 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고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하면 3년 이하 징역. 녹음 등 증거 확보 필수!

얼마 전 한 공무원이 직장갑질119에 회식, 음주, 술 따르기 강요 사례를 제보하면서 회식 장소는 늘 정육식당이라고 했습니다. 정육식당이라니, 안 봐도 비디오!

“젊은 사원들이 가장 못 견뎌 하는 것이 삼겹살집과 노래방. (중략) 상사는 ‘요즘 젊은것들은 회식에도 참석 안 한다’라고 화를 낸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바뀌고 있다. 젊고 이해심 많은 상사로 인정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회식 장소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1999년 11월8일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무려 25년 전. 당신은 어떠세요? 회식을 일주일에 1회 이상 하세요? 메뉴는 사장이나 부서장이 정합니까? 술 돌리고 노래방도 간다고요? 직장갑질119의 9월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3분의 2는 직원 의견을 모아 메뉴를 정하고, 4분의 3은 음주 강요가 없다고 답했어요. 술이 좋다고요? 그럼, 술꾼들끼리 노세요. 제발.

추신) 해외순방에서 재벌 회장들 불러 새벽까지 술 ‘멕’인다는 소문이 자자한 대통령 때문에 술꾼인 게 창피한 1인의 간곡한 부탁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994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세타필] 세븐틴 디노 PICK! 환절기 가려움 극복 로션 <NEW 세타필 세라마이드 로션> 300인 체험 이벤트 880 10.01 43,1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86,4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59,7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09,25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71,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05,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34,6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96,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85,6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49,7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7202 유머 지오디 멤버 차별 논란 영상 (2024ver) 13:27 144
2517201 기사/뉴스 이나은 옹호 논란 곽튜브, 전라남도 강진군 공무원 된다(팔도 주무관) 13:27 215
2517200 이슈 소싯적 한국 패션 워너비였던 아오이 유우 13:27 81
2517199 이슈 유모차 끌고 지하철 타러 갔다 진땀 뺀 기자.jpgif 13:26 341
2517198 유머 루이씨 이빨 검사 좀 하실게요 🐼👩‍🌾 3 13:24 450
2517197 유머 웬만한 사람 손가락 한 개도 못 접을 손병호 게임 질문.jpg 7 13:24 524
2517196 이슈 커트 코베인의 아내였던 코트니 러브가 공연중에 야이 미친년아!!ㅋㅋㅋ소리를 듣자 했던 말ㅋㅋㅋㅋ 5 13:24 578
2517195 유머 고요속의 외침 레전드 할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23 317
2517194 정보 일본 8년차 IT개발자 연봉 5 13:21 1,157
2517193 기사/뉴스 ‘나 혼자 산다’ 김대호, 고삐 풀렸다…제철 맞은 꽃게로 몸보신 타임 12 13:16 1,017
2517192 이슈 2년 전 오늘 대나무 안경 쓴 푸바오 (feat. 송바오님) 3 13:14 551
2517191 이슈 배달 주문지 보자마자 취소한 사장님... 33 13:13 4,941
2517190 기사/뉴스 조수미 ‘나 혼자 산다’ 출격…대니 구 자작곡 녹음 현장 공개 6 13:13 651
2517189 유머 나무 위에서 메롱하는 루이바오🐼😛 7 13:12 806
2517188 이슈 물 들어올때 노 젓는 최현석 쉐프 37 13:12 2,525
2517187 이슈 흑백요리사) 저는 현업에 계신 여자 셰프님, 선배님들에 대한 항상 존경이 있거든요 24 13:11 3,181
2517186 기사/뉴스 키스오브라이프, 'R.E.M' 선공개…깨고 싶지 않은, 멜로디 2 13:11 198
2517185 이슈 일본이 진짜 야친놈의 나라인 이유 8 13:11 1,508
2517184 유머 디바마을 퀸가비 family 공개 예고 22 13:08 1,326
2517183 기사/뉴스 김남길, 곽튜브 없는 '전현무계획2' 첫 게스트 [공식] 4 13:08 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