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발 술꾼들끼리 노세요
1,677 4
2024.10.04 11:41
1,677 4
Q. 입사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나이가 어려 궂은일을 도맡아 합니다. 정말 못 견디겠는 건 술도 못 마시는데 끊임없이 회식 참석을 요구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지방까지 원정 회식을 하러 가는데 대리운전까지 하라고 합니다. 거절 의사를 비치니까 추가 업무를 명령합니다. 상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퇴사를 생각 중입니다.(2024년 9월, 닉네임 ‘헬프미’)



A. ‘회식 갑질’ 징글징글하네요. 회사에 회식 못 해 죽은 귀신이 있나. 회식 안 하면 회삿돈도 아끼고 사고도 예방하고 좀 좋아요? 이젠 사라질 만도 한데 인동초보다 질기네요.

근로계약서에 없는 궂은일 강요나 회식·음주 강요는 고용노동부 매뉴얼에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입니다. 술 못 먹는 직원 원정 회식 대리운전은 정말 압권이네요. 2024년 맞나요? 잘 거절하셨어요. 가만히 있으면 사내 대리기사 됩니다. 그런 사람 많이 봤어요.


상사가 회식도 업무의 일환이라며 불참자에게 추가 업무를 지시한 것 같은데요. 회식 시간이 근무시간이라면 퇴근 전까지 일하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다음날 하시고요. 야근까지 했으면 기록을 남겨 연장근로수당을 받으세요.

‘헬프미’님 잘못이 아니고,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아니라면 그만두지 마세요. 자발적 퇴사는 실업급여 못 받습니다. ‘술꾼 상사’가 살아남는 회사라면 사장도 비슷한 부류겠지만 일단 부딪쳐보세요.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쓰고, 허드렛일·회식·음주·대리운전 강요는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실도 적으세요.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싶지만 ‘회식 갑질’이 바뀌지 않으면 노동청에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시고요.

상식적인 사장이라면 ‘헬프미’님을 불러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의할 겁니다. 그런데 몰지각한 사장은 상사를 불러 ‘헬프미’님 쫓아낼 방법을 궁리하겠죠. 교묘하게 따돌리고 증거가 남지 않게 괴롭혀서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편지를 본 사장은 괴롭힘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에 △지체 없이 조사 △피해자 보호 △비밀 누설 금지를 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고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하면 3년 이하 징역. 녹음 등 증거 확보 필수!

얼마 전 한 공무원이 직장갑질119에 회식, 음주, 술 따르기 강요 사례를 제보하면서 회식 장소는 늘 정육식당이라고 했습니다. 정육식당이라니, 안 봐도 비디오!

“젊은 사원들이 가장 못 견뎌 하는 것이 삼겹살집과 노래방. (중략) 상사는 ‘요즘 젊은것들은 회식에도 참석 안 한다’라고 화를 낸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바뀌고 있다. 젊고 이해심 많은 상사로 인정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회식 장소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1999년 11월8일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무려 25년 전. 당신은 어떠세요? 회식을 일주일에 1회 이상 하세요? 메뉴는 사장이나 부서장이 정합니까? 술 돌리고 노래방도 간다고요? 직장갑질119의 9월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3분의 2는 직원 의견을 모아 메뉴를 정하고, 4분의 3은 음주 강요가 없다고 답했어요. 술이 좋다고요? 그럼, 술꾼들끼리 노세요. 제발.

추신) 해외순방에서 재벌 회장들 불러 새벽까지 술 ‘멕’인다는 소문이 자자한 대통령 때문에 술꾼인 게 창피한 1인의 간곡한 부탁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994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DL💜] 메이크업도, 모공도 안녕~ VDL 퓨어 스테인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 체험 이벤트 466 10.01 36,03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86,4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63,0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09,25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73,2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07,53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34,6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98,2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85,6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51,0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7255 유머 유명 아이돌이 콘서트 후 느끼는 감정이 14:22 142
2517254 이슈 다시봐도 황당한 오원춘 무기징역 이유jpg 2 14:22 249
2517253 이슈 [MLB] 오늘 메츠 vs 밀워키 와카 최종전 승리확률 그래프.crazy 14:21 22
2517252 이슈 제대로 덬몰이상이라는 여자축구 선수 5 14:21 257
2517251 이슈 블랙핑크 제니 - My name is 가브리엘 14화 선공개 사진&영상 14:20 138
2517250 이슈 오디션 방청에 등기부등본 요구?…'프로젝트7' "오해의 소지 有, 불편 죄송"[전문] 11 14:19 427
2517249 이슈 김숙의 혼자 살기 메뉴얼 5 14:18 805
2517248 이슈 오빠랑 결혼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죠? 6 14:18 490
2517247 유머 딘딘 예나 네모네모 챌린지 6 14:16 290
2517246 이슈 누군지 말안해줘도 알겠는 비욘세 & 셀레나 고메즈 & 빌리 아일리시 엄마들 22 14:15 1,020
2517245 이슈 더 인지도 있는 전국 무한리필 부페 1 vs2? 27 14:13 911
2517244 유머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재개봉 기념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 그려봤습니다,, 💔 6 14:12 391
2517243 유머 잘생쁨 맹슈와 귀여운 어루신을 왔다갔다 하는 루이바오🐼💜 9 14:10 675
2517242 이슈 [흑백요리사] 통편집이 아쉬울 정도로 완벽했던 조은주 셰프의 1:1 대결 23 14:10 1,402
2517241 이슈 포토라인선 순천 묻지마 살인마 박대성 34 14:10 2,141
2517240 이슈 너가 쓰면 장윤정이야.gif 30 14:09 1,417
2517239 유머 ( 소름주의 ) 김재중 ( 영웅재중 ) 전여친이 해준 ㄷㄷ한 이벤트 8 14:09 1,237
2517238 이슈 데못죽 작가 신작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8 14:09 1,025
2517237 기사/뉴스 ‘파친코’ 김민하, 9일 한글날 음원 발매 14:08 320
2517236 기사/뉴스 2021년부터 안락사 거의 없어진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6 14:07 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