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대 북한이탈주민이 통일대교에서 월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가운데 남한에 부적응한 탈북민이 늘고 있다. 대다수는 정부 지원이 끝난 뒤 일용직을 전전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일 탈북민 김모씨(29)는 “북으로 돌아가는 꿈을 수십 번도 더 꾼다”며 “북에 가족을 두고 온 비슷한 처지로서 이번 사건이 많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임모씨(27)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2~3년간 정착 지원금을 받았으나 그 뒤로는 지원이 끊겨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다”며 “탈북민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많은 것으로 아는 데 지원 기간이나 지원 규모에 대해 더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박모씨(24)는 “혼자 낯선 땅에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챙기고 배워야 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막막한 경우가 많다”고 한탄했다.
탈북민은 지난 6월 말 기준 3만4183명이다. 2021년 63명, 2022년 67명, 2023년 196명, 올해 6월까지 105명으로 국내 유입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러나 올해 통일부의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44억7500만원 감소했다. 탈북민 커뮤니티 플랫폼 우리온의 박대현 대표는 “통일부에서 취업, 창업, 장학금 지원 등 모든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데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여러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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