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리그 감독은 '파리 목숨보다 짧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전하지가 못하다. 당장 이번 시즌만 전북 대구 대전 인천이 감독을 교체했다. K리그2까지 넓히면 부산 수원 안산 성남 감독이 중도 하차했다. 강등과 승격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서포터스 목소리도 과거보다 더욱 커졌다. 조직적으로 응원을 받을 때에는 누구보다 큰 힘을 주지만 이들이 돌아서면 가장 무섭다. 경기 후 퇴근하는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거나 경기 도중에는 '누구누구 나가'라는 구호를 집단적으로 외치고 자극적인 걸개를 걸어 의견을 표출한다.
하지만 포항 팬들은 기다렸다. 묵묵히 포항을 응원했다. 박태하 감독은 "팬들이 아무래도 가장 크다. 제가 그냥 하는 멘트가 아니다. 사실 패러다임이 조금 바뀌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있는데 저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포항 서포터스들은 다르게 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막기나 걸개 걸고 이런 것들은 정말 상당한 부담이다. 감독이 분명히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맞는데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전반기에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래서 좋은 상황을 만들었는데 이후에 상황이 계속 꼬였다.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질 수도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사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헤쳐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팬들도 같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우리가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벌써 마음껏 웃을 수는 없었다. 3연승으로는 6연패의 상처가 덜 아물었다. 박태하 감독은 "지금 이걸 극복한 것 같다고 벌써 잊으면 안 된다. 아직도 서포터석에 못 가겠더라. 죄송한 마음이 든다. 팬들 앞에 서질 못 하겠다. 이 아픔을 시즌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경기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잊지를 말자"고 했다.
포항은 K리그 32라운드 현재 승점 50점을 쌓아 4위다. 1위 울산과 8점, 3위 강원과 2점 차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11월에는 코리아컵(FA컵) 결승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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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는 한달반정도로 진거라서 승점 18점 날린거라 타격 꽤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