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홈경기 앞둔 이승엽 감독 / 사진=연합뉴스
이승엽(48) 감독 부임 후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가을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에 화가 난 두산 팬들은 잠실 구장에 둘러서서 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유를 내뱉기도 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연속 고배를 마시며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9-14로 패해 PS 경기를 단 한 차례만 치렀던 바 있다.
올해 정규시즌 4위를 한 두산은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으나, 한 번만 비겨도 얻을 수 있는 준PO 출전권을 놓치고 말았다.
2015년 KBO가 도입해 올해 10번째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준PO에 나서지 못한 건, 올해 두산이 최초다.
현역 시절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았던 이 감독은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시자 "우울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실패의 원인에 관해 "WC 2경기에서 삼진이 많았고, 득점 기회에서 세밀한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특히 장타가 터지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되짚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주전급 실력으로) 올라오지 못하면서 김재호,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 정수빈 등 베테랑에게 의존해야 했다. 백업 선수 간에 실력 차이가 크게 난다"고 분석했다.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나'라는 질문엔 "매우 죄송스럽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지민 기자
https://v.daum.net/v/5haZYOmeS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