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치오 페라리
1980년 11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 출생
파브리가 태어나고 4년 후인 84년 부모님이 밀라노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코모 호수 근처에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을 차리면서 Al Porticciolo 84 (항구 84) 라는 이름을 붙임
이런 배경을 가졌지만 파브리가 처음부터 요리사의 길을 걸었던건 아니었음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법학도였고 컴퓨터공학 관련 일을 했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이 숨겨지지 않아 결국 레스토랑에 들어가 요리를 배우게 됨
이때 같이 공부한 친구들이 그 유명한 르네 레제피, 엔리코 크리파, 마우로 울리아시....(미슐랭3를 넘어 월드베스트레스토랑 1위까지 한 분들)
이쯤되면 대체 뭘 어떻게 가르치는 곳인지 궁금함 (다른 친구들도 죄다 별별별... 궁금한 사람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파브리편을)
이윽고 파브리는 2004년 부모님의 가게인 알 포르티촐로 84를 물려받게 되는데
2년 후인 2006년 알 포르티촐로를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으로 만들어내고 15년 동안 미슐랭을 유지함
그럼 파브리는 어쩌다가 한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3년전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에서 자세히 알 수 있었음
12년 전 수셰프를 찾던 파브리는 싱가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이탈리안 셰프에게 한명의 한국인 수셰프를 추천받게 됨
그 한국인 셰프가 이탈리아로 올 생각이 있는 것 같아 서류를 준비해 이탈리로 올 수 있게 해줬고 같이 일을 했는데
일도 너무 열정적으로 하고 직업정신도 투철해서 감동 받음
그렇게 한국인에 관심이 생겼고 경험해보니 이탈리아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았음
이탈리아 사람들이 여행 다니면서 토마토 소스를 그리워 하는 것 처럼 한국인은 여행을 할 때 고추장을 그리워 한다던가 하는거
6개월 후 견습생으로 한국인 셰프가 들어오면서 점점 한 국문화와 한국의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게 되었고
한인 커뮤니티나 밀라노의 한국 식료품점을 알게 되면서 한국 식재료에 대해 공부하게 됨
파브리는 점점 본인의 레스토랑에 한식의 터치를 넣어 마이크로 퓨전 요리 메뉴를 만들기 시작함
파브리의 한국인 수셰프 중 한명이었던 흑백요리사의 불꽃남자 박성우 셰프
그렇게 한식 사랑을 키워가던 파브리는 2016년 주한대사관이 주최한 한식 경연대회에 참가
우승을 거머쥐게 됨
그런데 이 대회의 우승상품이 12일간 한국을 여행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거였음
이때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된 파브리는 서울과 전주를 여행하면서 진짜 한식을 먹고 그 맛에 매료되어버림
그러다 2018년 파브리는 한국 방송국의 연락을 받게됨
한국음식의 대가들과 팀을 이뤄서 경쟁을 할 외국인 셰프를 찾고 있다는거였음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승락한 파브리는 충청도 팀과 매칭이 되었고 그렇게 만나게 된 한식 대가님이
바로 흑백요리사에 같이 출연하신 한식대첩 우승자 이영숙 사부님이었음
한국인 손님에게 한식대첩 나간다고 신나게 얘기하는 파브리가 눈에 그려짐 ㅎㅎ
https://x.com/vidalita7/status/1006056864839294976
한식대첩 고수외전 이후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던 파브리는 결국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한국에 정착하며 살게됨
기존 레스토랑 건물 자체가 파브리꺼라 믿을만한 젊은 셰프(쌍둥이 셰프)에게 임대주고 다른 파인레스토랑 운영중
마무리로 심신에 안정을 주는 파브리의 아름다운 플레이팅을 보자
예쁘다고 난리났었던 흑백요리사의 홍어삼합 플레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