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욕한 사례가 있나?
▲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김 모(가명) 선생님 사건입니다. 2022년 1학기 말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선생님이 스테이플러(호치키스)를 준비해오라고 했는데, 아이들 몇 명이 빈손으로 왔습니다. 선생님은 학교에 있는 스테이플러를 그 아이들에게 나눠줬는데, 동시에 줄 수 없으니 약간의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왜 자기한테는 늦게 주느냐면서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선생님은 욕을 했으니 교실 밖에 나가 있으라고 했고, 반성문을 쓰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교육청과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것입니다.
Q. 그 선생님은 학교에 못 나오게 됐나?
▲ 아동학대로 신고되니 2022년 7월 2일부터 직위가 해제됐습니다. 선생님은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직위가 해제된 지 5일만 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공무원을 하다 너무 힘들어서 교원대에 들어가 늦게 교사가 된 분이었습니다. 사건 당시 선생님은 40대 초반이었습니다. 작년 말에 법률이 개정돼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직위가 해제됐습니다.
Q. 학생들이 선생님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하는 일이 있나?
▲ 작년에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불법 촬영(몰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생 1명이 여선생님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휴지 곽 안에다 휴대전화를 넣어뒀습니다. 그 학생은 여선생님들이 그 화장실만을 이용하도록 다른 화장실 칸은 잠가뒀습니다.
Q.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00랑 잤죠?", "00 선생님 가슴 만지고 싶다", 남자 성기 모양의 물건을 주고는 "흔들어주세요"라고 하는 일도 있다고 하던데?
▲ 자기들끼리 교실에서 선생님의 속옷 색깔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여자 배우의 가슴 크기에 대해서도 말하면서 시시덕거립니다. 자기들끼리 몰래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는 성희롱입니다.
Q. 이런 경우 선생님은 어떻게 하나?
▲ 선생님이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습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라고 추궁하면 "선생님한테 한 말이 아닌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궁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어서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성희롱 사건이 많지만,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Q. 학생들의 성희롱 유형으로 다른 것이 또 있나?
▲ 임신한 여선생님이 수업 중인데, "00를 해서 임신했다"면서 성적(性的)으로 모욕하는 학생들이 있다. 선생님이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일부러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일부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교 아이들이 이런 짓을 합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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