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전면전의 위기에 다다른 이스라엘-이란 관계
이란은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적대하고 있음
하지만 이란은 팔레스타인처럼 수니파도 아니고 심지어 아랍민족도 아님(페르시아인)
이스라엘과 이란 두 국가 사이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어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이스라엘에 꽂혀있는 걸까?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는 세속주의 왕정 국가였고,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구했음
그러다 집권세력의 무능, 부패로 혁명이 터짐.
이 혁명으로 이후 반세기 가량 중동의 질서가 재편됨
문제는 이 혁명에는 사회주의자, 자유주의자, 이슬람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동참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슬람주의자들이 나머지 세력을 숙청해버림
그리고 98%의 지지율로 '이슬람 신정체제'가 성립함
대통령 후보를 종교세력이 필터링하고, 대통령이 뽑혀도 최고 권력은 이슬람 종교지도자가 가지는 체제임
그렇게 세계로부터 고립된 이란은 경제가 무너졌고, 국민들의 불만은 쌓여감
사실 이란인은 페르시아 제국의 자부심이 있는 민족ㅇㅇ
자기들보다 못하다 여겼던 아랍의 변방 부족들이 두바이, 리야드 같은 발전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보며 박탈감을 느끼고 있음
민족주의 성향이 어느 정도냐면, 페르시아 제국의 상징인 '조로아스터교'를 까는 건 이란 국민들도 못 참음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에서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은 허용됨 ㅎㅎ
이란에서도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터지고 있지만 번번히 유혈진압 됨
왜냐면 이란의 종교세력은 자국 군대도 못 믿어서 '이슬람 혁명수비대'라는 별동부대를 만들어서 운용 중임.
그리고 이들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국가의 인프라를 장악한 적폐 집단임 ㅇㅇ
(비유하자면 하나회가 한전, 코레일 같은 기반시설을 독점하고 있다고 보면 됨)
국민들의 불만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억누르기 위한 이란 정권의 막장 행보는 더 심해지고 있음
국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슬람 신정체제
최후의 보루는 악마 이스라엘을 몰아내는 이슬람 신정이라는 정당성 뿐임
그렇게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시선을 외부로 쏠리게 하는 것이 이란 집권세력의 수십년 통치 방법ㅇㅇ
하지만 이스라엘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이란은 확전을 경계하고 노심초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자기들은 이란 국민의 편이라며 레짐 체인지까지 암시하는 발언을 함
어쩌면 우리는 중동 역사에서 반세기만에 새로운 변곡점을 목도하게 될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