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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중 돌파를 축하드린다. 경기적인 것과 경기 외적인 요인이 있겠다. KBO가 자체 분석한 요인은 무엇인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가장 우선 요인은 ‘숏폼’을 푼 것이다. (총재로) 취임할 때 그랬다. ‘숏폼’을 못하는 중계, 문제 있다. 그래서 중계 계약을 다시 하면서 숏폼을 도입한 게 (관중 확장 효과 면에서) 컸다. 워낙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정보 유통) 경로가 워낙 많지 않나. 그런데 팬들이 중계를 자유롭게 따서 유투브 같은데 올릴 수 있게 허용한 것이 도움이 됐다.
그다음으로는 ABS(자동판정시스템) 도입을 들 수 있다. 그로 인해 구장에서 ‘심판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공정성을 최우선 하는 젊은이들에게 먹혀들어 갔다고 본다.
역대급 순위경쟁도 한몫했다. 1위 팀 승률이 6할 미만, 최하위 팀이 4할 이상이면 성공적인 리그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올해 거기에 근접했다. 연간 관중이 2천만 명 이상인 일본의 경우 이런 현상이 자주 있는데 우리는 여태껏 그러지 못했다.”
-10개 구단 전력 평준화는 KBO리그의 해묵은 과제였다.
“이제 전력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드래프트 제도를 바꾼 것, 즉 드래프트를 전국으로 넓힌 것이 전력 격차가 줄어든 요인이다. 이정후 같은 사례도 있듯이 우수 자원이 아무래도 서울(고교)로 몰리다 보니. 지역별 우선 선발을 없앤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KBO 관중 성향 분석에 따르면 2, 30대 젊은 여성층이 대폭 늘어났다. 광주 KIA 응원단에서 비롯된 이른바 ‘삐끼삐기춤’ 같은 독특한 응원의 영향도 있겠다. 승패도 그렇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는 놀이문화의 확산 같은 것이라 할지.
“구단들이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구단마다 선진적으로 시행하는 응원문화의 영향도 크다. 취임하면서 엠지(MZ) 여성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는데, 야구 깊이보다는 ‘재미있더라, 가보자’하는 여성들의 동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을 했다. 물론 관중 성원에 부응해 경기 수준 향상과 저변확대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구감소로 인해 선수 자원도 줄어들고 있는 데다 아마야구 질적 수준 향상이나 지도자 양성 등 아직 한국 야구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1000만 관중’ 달성이 “아직 정착 단계가 아니다.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 팬심이 떠날지 알 수 없는 만큼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허 총재는 신발 끈을 졸라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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