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파씨의 3번째 EP 'ATE THAT'
발매 전 컨셉 공개때부터
미국의 게임개발사 Rockstar Games의
초초초메가히트 시리즈 ‘Grand Theft Auto'(약칭 GTA)를
패러디한 모습으로 팬들의 주목을 한껏 끌었지.
‘Grand Theft Auto’, 번역하자면
‘위대한 차도둑’ 정도 된다카더라...
97년말 첫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7편에 이르는
굵직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로,
게임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시리즈 중간중간 많은 변화가 있긴 했으나)
플레이어는 어마어마한 도둑너무쉐끼가 되어,
게임 속에 구현된 드넓은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면서
온갖 범죄와 그밖의 별별 쓰레기짓,병신짓,또라이짓을
자유롭게 저지르고 놀 수 있음.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치를 떠는 게임이라지)
한때 SNL코리아에서 패러디되어
유명세를 탔을 정도로 파급력 하나는
게임역사상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이 GTA,
특히 이 GTA시리즈 중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을 꼽자면 뭐니뭐니 해도
'Grand Theft Auto: San Andreas'
와
'Grand Theft Auto V'
일 것임.
두 작품의 큰 공통점이라고 하면 바로
미국의 West Coast 즉,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해안가 지역을
(그 중에서도 힙합음악에서 말하는 웨스트코스트란
보통 로스앤젤레스와 그 주변동네를 뜻한다고 보면됨)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것인데,
영파씨가 이번 EP에서 선보이는(G-Funk로 대표되는)
West Coast Hip-Hop과는
정말이지 찰떡궁합인 컨셉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애초에 게임을 해보면 갱스터와 서부빈민가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웨스트코스트힙합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 구현된 라디오 기능으로
서부힙합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함
(뮤비에서 패러디된 GTA 게임 속 장소들)
너무나도 친숙한 헐리우드 간판
헐리우드하니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
터미네이터2의 그 유명한
바이크 체이스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 보인다
(요즘애들은 터미네이터2 모르나..)
인트로에 나오는 베니스 비치(Venice Beach) 또한
실제 LA지역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임.
자동차의 서스펜션을 개조해서
차체를 낮게 하거나 저렇게 통통 튀도록 만든
일명 ‘로우 라이더(Low Rider)'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떠올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요소 중 하나지.
https://img.theqoo.net/SQmePl
https://img.theqoo.net/LktHXq
https://img.theqoo.net/LktHXq
(Dr. Dre의 Still D.R.E. 뮤비에 등장하는 로우라이더)
이런 로우라이더를 비롯한 자동차튜닝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치카노(Chicano) 사이에서
유래한 문화라는 것이 정설인데,
치카노란 미국에 살고있는 멕시코계 사람을 칭하는 단어임.
어릴적 WWE 프로레슬링 좀 본 사람이라면
에디 게레로가 맨날 타고 나오던 그걸 떠올릴 수 있음.
에디 게레로 역시 멕시코계 미국인임.
원래 미국땅에 유럽 이민자들이 자리잡던 시절만 해도
캘리포니아 지역은 멕시코의 영토였는데
무서울 것도, 거칠 것도 없던 우리 천조국성님들의
위대한 개척정신(이라 쓰고 깡패정신이라 읽는다)으로
그냥 정벅해버렸던 것임.
그 탓에 필연적으로 서부에는 멕시코계 인구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도 자리잡게 되었던 것임.
이 치카노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히 멕시칸들만의 문화로 남지않고
그 외의 다른 서부갱단들이나
웨스트코스트 힙합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음.
그것을 대표하는게 바로 저 로우라이더와
치노팬츠,플란넬셔츠 등을 떠올리게 하는
멕시칸 갱의 스트릿패션, 치카노 패션임
(영파씨가 입으니 너무나 깜찍한 부분)
웨스트코스트 힙합 문화의 많은 점은
갱스터와 연관성이 깊고,
G-Funk란 말 자체도 주로 갱스터와 관련된
주제로 랩을 한다 하여 ‘Gangster Funk’를 뜻함.
도입부의 안무를 보면 묘하게도
C-Walk를 떠올리게 하는데,
C-Walk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갱단 중 하나인 Crips의 독특한 몸놀림과 스텝을 말함.
원래 크립스의 멤버가 아닌 사람이 추는건
금기시되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냥 개나소나 다 따라추는
그냥춤이 되어버림.
참고로 이 컷에서 멤버들이 입고 나온 의상도
LA를 연고로 한 스포츠팀의 유니폼들로
이 또한 웨스트코스트를 표방하고 있음.
연정 - 대학미식축구팀 USC Trojans
도은 - MLB 야구팀 LA Dodgers
지아나 - NBA 농구팀 LA Lakers
(투머치토커형님이 뭘하고있는진 신경쓰지말자..)
음악쪽으로 시선을 돌려,
ATE THAT이 전면에 내세운 웨스트코스트 힙합,
거기서도 G-Funk라는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나도 지펑크를 많이 들어본 사람은 아니라서
무엇이라 콕 정의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대충 지펑크를 묶어주는 요소를 나열해보자면
찌르는듯한 고음의 신스
멜로디컬하고 유려한 건반
강렬한 베이스
동부힙합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리듬감
갱문화와 밀착된 과격하고 선정적인 가사
등을 꼽을 수 있겠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걸쳐 태동한
지펑크는 많은 서부힙합퍼들에 의해 유행했으나
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라 하면 역시나,
그 이름도 유명한
닥터 드레(Dr. Dre)와 스눕 독(Snoop Dogg)
90년대를 지나 지펑크의 시대가 저물면서
이 둘의 음악도 점차 변해갔으나
여전히 웨스트코스트하면 지펑크,
지펑크하면 드레와 스눕이라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함.
거두절미하고
노래 몇곡만 들어봐도 지펑크가 어떤것인지
대충 감이 잡히리라.
https://youtu.be/cKu3_3mp1U8
https://youtu.be/fWCZse1iwE0
https://youtu.be/1plPyJdXKIY
힙합에 진심인 영파씨답게
이번 ATE THAT에서도 올드스쿨 힙합에 대한
깨알같은 오마주들이 들어가 있는데,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몇가지 살펴보며
두서없는 글을 마치겠음.
https://youtu.be/Ne_hVxwEGCg
Dr. Dre - Nuthin' But a G Thang
약 00:10 부근
One, two, three and to the fo'
Snoop Doggy Dogg and Dr. Dre is at the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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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to the 4
YOUNG POSSE baby if you know then u know
약 00:25 부근
Ain't nuttin' but a G thang, baby,
two loc'ed out niggaz so we're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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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 but a P thang babe
플레이트 위엔 빵과 치즈 we ATE THAT
https://youtu.be/vimZj8HW0Kg
LL Cool J - Mama Said Knock You Out
약 00:09 부근
Don't call it a 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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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선혜 랩파트에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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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시인사이드 영파씨 마이너 갤러리 'ATE THAT, GTA 그리고 West Coast (약스압)'
https://gall.dcinside.com/m/youngposse/1244
영파씨가 컴백하면 팬들이 하는 일: 오마주 찾기, 가사 나노 분석, 힙합 컬쳐 자료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