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신민아는 종영 소감에 대해 "사실 드라마를 1년 전 10월 정도에 촬영을 먼저 시작했다. 그 후에 방송했으니, 1년 동안, 이 작품 안에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 막방 이후에 ‘드라마가 이제 끝났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었다.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잘 마무리한 것 같고, ‘이제 끝났구나’ 실감이 나는 것 같다"라며 "원래 댓글 반응을 잘 안 보려고 하는데, 이번 욕설 연기에 대한 댓글은 좀 봤다. SNS 짤로 많이 돌아다니는데, 많이 통쾌하게 봐주셔서 그런지 댓글 반응이 재미있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결말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해영이 성격도 기존에 봐왔던 캐릭터들과 차별점도 있었지만, 가짜 결혼부터 시작해서, 그 이야기에 대한 마무리. 또 엄마에 대한 마무리도 있지 않나. 그런 마무리가 최종화로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다. 해영이가 보여줬던 성격과 능력이 방송으로는 모두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 해영의 모습을 상상 속에 기대하지 않을까 한다. 12부작 속에 보였던 해영이의 깨달음과 성장을 마무리하는 드라마였던 거 같다. 이후 해영이를 길이 믿어 의심치 않은 마무리였던 거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신민아는 극 중 ‘손해영’ 역을 맡았다. 손해영은 인생도 사랑도 적자는 싫은 손익계산이 전문인 인물로 계산력이 빨라 매사 무엇이든 적자 경고가 울리면 손익분기점을 따지는 로맨스 드라마 속 흔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에 신민아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캐릭터를 보며 너무 끌림이 있었다. 속 시원한 장면도 있는데, 그걸 표현하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해영이가 판타지의 인물이 아닐까 싶었다. 스스로 어떤 것을 깨닫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신선했고, 제가 표현하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 대본을 선택했을 때 가장 큰 이유였던 거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쾌감 있었던 장면에 관해 묻자, "우리도 가끔 과한 표현을 하고 싶을 때 있지 않나. 특히나 해영이가 결혼식 장면에서 손가락 욕을 한다던가, 지욱이에 대한 반응도, 로코 남자주인공에 욕설하기가 쉽지 않지 않나. 안 해봤던 표현 방법이기도 해서. 초반에 그런 장면들이 되게 재미있고 통쾌했다"라고 떠올렸다. 특히나 "욕 연기를 열심히 했다"고 밝힌 신민아는 "(오히려) '욕을 제대로 해야지' 하면 어색할 거 같아서, 감정에 조금 더 신경 썼다. 그래서 남자들이 하는 욕을 많이 봤던 거 같다. 욕 잘하는 남자들의 호흡 같은 걸 봤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딱히 어떤 장면을 참고했다기보다는, 입에 욕이 밴 캐릭터들이 있지 않나. 두 단어를 포인트로 안주고, 감정의 호흡으로만 나오는 느낌. 그 부분이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앞부분 대본에 그런 게 많아서 당황스러웠지만,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다소 과격한 캐릭터 표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신민아는 "오히려 해영이의 극초반 터프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부담은 없었는데, 이야기가 점점 깊어질수록 감정표현이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내가 이 감정선을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까 하면서 신경 쓰고 연기를 했다"라며 "로코 특성상 앞에는 캐릭터로 매력을 보이고, 성장 과정이나 주제 의식 같은 것들을 표현해야 했다. 해영이는 어떻게 보면 가장 결핍이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걸 현명하고 재치 있게 풀어가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 안의 결핍 같은 것들이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과 엄마를 잃는다. 다만 결말로는 그런 것들이 마무리된 거 같다. 앞에서 강렬한 매력을 가진 친구의 캐릭터가 어떤 과정을 겪고 난 후 느끼는 감정만은 진짜였으면 좋겠다. 처음 맞는 감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정성껏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소재들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다자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던 극 중 이야기에 대해 신민아는 "이 작품 하면 서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싶더라. 저도 작품을 하면서 많이 보고 느꼈다. 그리고 사실 로코나 스릴러나, 다들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지 않나. 시대가 변하면서 많은 형태의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싶다. 연기를 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저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이 작품을 통해서 했던 거 같다"라며 "해영이의 멜로 라인도 신선했고, 엄마에 대한 사랑을 위탁아들로 표현한 것. 아빠의 죽음을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 것 등, 충격적이고 신선했던 장면이 많았다. 해영이가 계속 '손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데,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손해라는 기준이 어떤 면에선 성숙하기도 하다. 복규영과 자연이와의 사랑 이야기도 클리셰를 틀었던 부분이 많더라. 모든 것들이 맞물려서 ‘이런 이야기를?’하는 느낌이 있어서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작품 밖 신민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명실상부 '로코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신민아는 '언제까지 로코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가 오래전부터 로코를 하지 않았었나. 저는 그저 열심히 연기를 하면서, 이 작품이 들어와서 ‘재밌겠다’ 하고 선택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작품이 좋고 캐릭터가 좋으면, 로코 장르도 좋아해서. 계속 표현하고 싶다. 다만 다른 형태들의 로코가 들어올 수도 있고.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건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시트콤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 시트콤을 찍어도 재미있겠다 싶다"라며 "(이외에도) 깊은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양하게 욕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신민아의 연말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제가 올 한 해 일을 많이 했다. 어제 방송 이후에 자연의 저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조금 쉼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아무래도 방송이 끝나기 전까지는 저도 신경 쓰는 부분이 많으니까. 지금은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다. 긴 시간은 아니겠지만.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여행도 좀 다니면서, 휴식을 한 다음에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해영이는 정말 멋있는 친구이고, 드라마가 끝날 때쯤 해영이가 오히려 아이 같은 모습으로 감정을 잘 표현해서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의 해영이의 길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해영이라는 캐릭터를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그 힘으로 저도 방송을 보면서 즐거웠던 것 같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신 만큼, 저도 해영이에게 애정이 많다. 드라마 보시면서 통쾌하고 많이 공감하셨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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