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착공, 내년 개점키로 했으나
100여 개 조항 일일이 따지며 협상 中
市 "절차 상당히 진행, 무산 가능성 낮아"
호남권 최초로 전북 익산시에 들어설 미국계 대형 유통 기업 코스트코 착공이 당초 계획과 달리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주와 코스트코 측 간 협상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코스트코 입점 무산이 또다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코스트코 본사와 왕궁면 코스트코 입점 부지 소유주 간 토지 매입 협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코스트코코리아·전북자치도·익산시가 지난 5월 8일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후 약 5개월째다.
협상 방식은 코스트코 측이 부지 매입과 관련해 제시한 요구 조건에 대해 토지주 측과 의견을 주고 받는 식이다. 코스트코 사업 의향서엔 100여 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영문 번역, 법적 검토 등을 거치다 보니 조항 하나에 대한 협상을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트코 익산점은 왕궁면 3만7,000㎡ 부지에 800억 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이르면 내년 문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협상 절차가 늦어지면서 착공·개점 시점도 현재로선 예측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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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선 “코스트코는 협약 조항에 있는 세부 사항을 세밀하게 검토하기 때문에 유치부터 개점까지 수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코스트코 인천 청라지구점은 2019년 업무협약 체결 후 5년 만인 올해 8월 문을 열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협상이 상당히 진행된 데다 입점 절차 과정에서 예산도 일정 부분 투입됐기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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