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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AI 전쟁'서 애플이 삼성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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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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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이번엔 AI폰으로 경쟁 

올 초 갤럭시 S24로 포문 연 삼성

애플, 지난 9일 아이폰 16 공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인공지능(AI) 전쟁' 막이 올랐다. '영원한 적수'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 펼쳐졌던 'AI폰 대전'의 1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AI폰을 발 빠르게 도입한 곳도 생태계를 넓힌 곳도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혁신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애플이 왜 'AI폰 대전'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걸까. 


AI폰 시대 개막···추후 확대 전망


2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2억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인 덕이다. 

IDC는 또한 올해 전 세계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9% 수준인 2억3420만대에 달하며 향후 4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78.4%를 기록, 2028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9억1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주류로 잡아가며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AI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다음에도 해당 시장은 더욱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I폰 대전의 장을 연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 초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곧이어 지난 7월에는 폴더블폰에 최초로 AI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 Z플립 6 및 갤럭시 Z폴드 6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갤럭시 S23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 Z 플립·Z 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 이전 기종들에도 '갤럭시 AI'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35 5G, 갤럭시 A34 5G 등에도 '갤럭시 AI' 주요 기능인 서클 투 서치 지원 업데이트를 하며 AI 생태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은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올해 초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넘어 올해 연말까지 그 두배인 2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AI 기능들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추후 삼성전자 '갤럭시' 고객으로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AI로 다시 맞붙은 라이벌···기능은?


삼성전자가 보여준 AI 기능들은 크게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검색이 되는 '서클투서치', 복잡한 글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16개 언어를 번역해 주는 '실시간 통역'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언어 번역과 메시지 톤 변화를 지원하는 '채팅 어시스트', 간단한 스케치를 정교한 AI 이미지로 변환하는 '스케치 변환',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안하는 '답장 추천'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 중이다. 

애플도 이달 9일 야심 차게 AI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는 감탄보다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AI폰 지각생'이였음에도 차별화는 별다르게 느껴지지 않은 데다 온전히 AI 기능들을 사용할 수 없어 '반쪽짜리 AI폰'이라는 점에서다. 

추후 애플의 저력이 발휘될 수도 있겠지만 초기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아이폰 16의 첫 주말까지 사전 주문 판매량이 3700만대로 전작 대비 약 13%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선보일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들은 텍스트를 재작성 및 교정, 요약해 다듬어진 글을 완성해 주는 글쓰기 도구, 메시지나 메일 앱에서 답장 작성 지원 등이 있다. 또한 사진 앱에서 '추억'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설명을 입력하면 보고 싶은 동영상을 만들어주거나 자연어를 통해 특정 사진을 검색할 수도 있다. 그간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막아왔던 통화녹음도 가능해졌다. 단, 상대방에게 녹음 중이라는 것을 고지해준다. 

이같은 기능들은 다음 달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수개월에 걸쳐 더 다양한 기능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 달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미국 한정이다. 

애플은 이어 12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국의 표준 영어로 지원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중국어, 인도 현지 표준 영어, 싱가포르 현지 표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더 많은 언어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AI폰 지각생인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음에도 '미완성 AI'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는 이처럼 당장 기능을 사용할 수도 없고 업데이트에도 지원되는 언어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다. 


애플, 폐쇄적 정책 AI선 발목


시장에서는 AI에서 애플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폐쇄적 정책을 꼽는다. 애플에 폐쇄적 정책은 곧 정체성과도 같았다. 애플은 보안과 사용자 경험을 내세워 폐쇄적 생태계를 고집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결국 이같은 독자적이고 배타적인 애플의 방식이 AI로의 전환에는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전자는 개방형 협업을 해왔다. 이번 AI폰에서도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AI는 결국 데이터 싸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개인정보보호에 목을 매다보니 데이터 수집이 제한적"이라며 "다국어 소스도 결국 데이터인데 애플은 이를 구매해 모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삼성전자는 데이터 확보에 있어 구글이라는 강력한 파트너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초창기부터 한국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했다. 여기에 4월 중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을 추가 지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AI 영역은 방대하고 역량이 필요해 제조사 혼자 해내기는 어렵다"며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하며 그간 여러 업체와 협력해 왔던 경험이 많지만 애플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는 측면에서 과연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ttps://www.newsway.co.kr/news/view?ud=2024092715392743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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