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명목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계층부터 대출 창구에서 밀려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1년 새 20점가량 오르면서 나란히 940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 위주로만 대출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지난 8월 취급한 분할 상환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3점으로, 지난해 같은 달(922.5점)보다 20.5점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 역시 926.8점에서 940.7점으로 13.9점 올랐다. 평균 신용점수가 높아졌다는 건 8월에 이뤄진 신규 대출이 주로 신용점수가 900점을 상회하는 고신용자에게 이뤄졌다는 뜻이다.
이 같은 신용 인플레이션은 최근 들어 가속화했다. 7월만 해도 국민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18점이었는데 8월엔 960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신한(922→925점), 하나(930→934점), 우리(938→944점)은행도 1달 새 평균 신용점수가 올랐다. 주담대도 마찬가지다. 7월 이전까지 등락을 이어가며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던 평균 신용점수는 8월 들어 4대 은행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 대출 옥죄자, 카드대출 증가
은행권이 가계 대출을 축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대책을 쏟아내기 시작한 게 8월이다. 7월부터 주담대 위주로 대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8월부터는 대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담대 갈아타기 제한, 다주택자 대출 제한 등 대출을 조였다. 금융당국은 은행별로 경영계획에 따라 대출을 축소할 것을 주문하면서 신규 대출은 제한됐다. 그러다 보니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부터 대출을 받지 못 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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