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상품권 시장의 달콤한 유혹 ①상반기 카드사별 주요 이커머스 상품권 거래 현황
[편집자주] 티몬과 위메프는 셀러들에게 줄 판매대금을 정산기일 전까지 다른 용도로 활용했다. 판촉 등 마케팅 비용으로 썼고 인수합병(M&A) 자금에 보태기도 했다. 그 사이 부족한 유동성을 메우는데는 상품권 판매가 활용됐다. 상품권은 판매 시점과 사용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유동성이 부족해질수록 상품권 할인율은 높아졌고 티메프의 상품권은 상테크족, 상품권깡 업자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카드사들은 이런 수요를 파고 들어 매출을 늘렸다. 그리고 폭탄이 터지자 모두 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드러나 상품권 시장의 민낯을 파헤쳐봤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에서 거래된 상품권 거래액만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카드사는 '상품권깡' 위험에도 거래액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정황도 드러났다. 금융당국의 관리부재 속에 상품권시장의 거품이 커졌고 티메프 사태의 뇌관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상품권 이커머스 거래액 2조120억...그 중 절반 이상이 '티메프'서 거래
1일 머니투테이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주요 이커머스 상품권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커머스에서 거래된 상품권 규모는 2조 1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카드를 통한 거래가 58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카드의 카드업계 순위는 5위에 불과하지만 상품권 결제액은 가장 컸다. 이어 비씨카드가 3388억원, 신한카드 3015억원, 삼성카드 3007억원 순이었다. 다만 비씨카드는 비씨카드를 발행하는 은행 12개사와 자체카드 결제 금액을 포함한 금액이다.
하나카드는 844억원이라고 보고했지만 일부 판매금액을 누락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실제 이커머스에 거래된 상품권 거래액은 2조 120억원보다 크다는 얘기다.
상반기에 거래된 2조원 중 58.7%는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 3사(이하 티메프)에서 거래됐다.
【☞관련기사 : 티메프, 올 상반기에 상품권만 1.2조원어치 팔았다】
티메프가 판깔고 카드·PG사가 키웠다
티메프는 올초부터 상품권 할인율을 높여 판을 키웠다. 티메프의 상품권 판매는 유동성 확보의 통로였다. 실제로 구영배 큐텐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품권 거래액이 갑자기 빠지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커머스가 액면가보다 많게는 10% 할인된 금액에 상품권을 판매하면서 상품권으로 재태크를 하는 이른바 '상테크'족은 물론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온라인 상품권 판매시장은 급속도로 커졌다.
상품권 환급처인 간편결제 회사(PG사)들은 충전 한도를 높여 상테크를 부추겼다. 시장이 커지자 온라인에서 할인판매되는 상품권을 대리 구매해주는 법인도 생겨났다. 개인의 경우 상품권 구매 한도가 한 카드당 한달에 100만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법인카드 구매한도는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법인의 경우 값싸게 풀린 상품권을 다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드사들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품권 구매도 결제 실적에 포함하면서 소비자들을 적극 유치했다. 또 상품권 구매 대행 업체에는 2% 안팎의 리워드를 제공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달에 수백억원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상품권 구매 대행 업체가 자사 카드를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의 2% 안팎의 돈을 돌려줬다. 일부 카드사는 상품권 구매 시 거쳐야 할 인증절차를 간소화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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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규제 부제 속 덩치키운 '상품권깡' 시장
사태가 커진 건 정부의 방치 탓도 크다. 정부는 1999년 기업경제 촉진을 내세우며 상품권법을 폐지했다.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 없이 상품권깡이 방치된 사이 결과적으로 티메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구입한 상품권은 휴지 조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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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09565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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