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일하다 다쳐도 월세 걱정… 영세 상인들 “산재가 뭐예요”
1,286 1
2024.10.02 08:31
1,286 1

574만여명 중 가입률 0.86% 불과
영세 상인일수록 가입 않고 부상↑
전액 본인이 내 고정비 지출 부담
정부 법적 근거 있지만 예산 전무

 

경기도 양주에서 8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36)씨는 온몸이 데이거나 베이는 일이 잦지만 한 번도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한 적이 없다. 박씨는 “찾아오는 손님은 반 토막 나고 월세와 인건비로만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매달 나가는 보험료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50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의 산재보험 가입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가입률이 저조했는데, 이들의 산재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그러나 내년 소상공인 산재보험 지원 예산은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몸이 재산인 소상공인들이 정작 ‘산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 574만5000명 중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업주는 4만9376명(7월 말 기준)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0.86%에 불과했다.

 

 

직원 없이 홀로 일하는 1인 사업주의 경우 가입률이 더 저조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430만6000명 중에 산재보험 가입자는 2만2738명(0.53%)이었다. 2022년부터 2년여간 1인 사업주는 3만9000명 늘었지만 산재보험 가입자는 되레 1700명 넘게 줄었다.

 

가게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일수록 산재 가입률이 낮았지만, 이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을 확률은 훨씬 높았다. 전체 업종의 평균 재해율은 지난해 기준 0.66%인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은 1.11%였다. 더 위험한 근로 환경에 놓인 이들이 오히려 보호는 덜 받으며 일하고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 대상 산재보험은 본인이 신청하면 언제든 가입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영세 자영업자들의 가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보험료 부담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근로자와 달리 산재보험료가 전액 본인 부담이다. 최고 요율이 1.8%(육상 및 수상운수업)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추가 지출을 선뜻 결정하기는 어렵다.

 

경기도 용인에서 한과를 판매하는 A씨(30·여)는 산재보험 가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도 이미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하는데 못 버는 달에는 수익이 100만원도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A씨는 “별도 지원 없이 내가 전부 부담해야 하는 보험이다 보니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게 될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박씨도 “있던 직원들마저 내보내며 장사를 유지하고 있는데 산재보험료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주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산재보험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비용 부담에 눌려 사고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는 마련돼 있지만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허 의원실에 따르면 2025년도 예산안에 소상공인 산재보험료 지원에 관한 예산은 전무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산재보험료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은 산재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의 보험료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작 소상공인 산재보험료를 지원할 예산이 한 푼도 배정되지 않으며 이 같은 노력은 유명무실하게 됐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28395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367 11.18 29,13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70,9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80,0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85,60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89,4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79,8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56,7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46,7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04,9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53,6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024 기사/뉴스 교통사고와 함께 사라진 운전자…5개월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해 오늘] 10 00:06 2,517
317023 기사/뉴스 '이친자' 악인 최영민='정숙한 세일즈' 로코남이라고? [N인터뷰]① 9 11.19 982
317022 기사/뉴스 '지옥판사' 최동구 "박신혜와 호흡 영광…스스로 희생하는 모습 멋져" 11.19 1,243
317021 기사/뉴스 “NC·넷마블, 구글과 인앱결제 담합…뒷돈 받아 7800억 이윤 챙겨” 4 11.19 983
317020 기사/뉴스 실종된 남성 찾기... 카나가와현 경찰의 경찰견이 큰 활약, 30분 만에 발견. 보상은? 4 11.19 1,284
317019 기사/뉴스 "대통령은 해고다"‥대구·경북서 시국선언 잇따라 (2024.11.19/뉴스데스크/MBC) 16 11.19 1,290
317018 기사/뉴스 [속보] 20대 승객, 출발 준비하던 여객기 출입문 열어 310 11.19 41,853
317017 기사/뉴스 문인들도 시국선언 "대통령 윤석열, 당장 자연인 윤석열 씨 돼야" (2024.11.19/뉴스데스크/MBC) 18 11.19 969
317016 기사/뉴스 홍콩: 민주화 지도자들에 징역형 선고 19 11.19 2,753
317015 기사/뉴스 "성인용품? 섹스?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지만"…연우진, '정숙한 세일즈'에 쏟은 진심 16 11.19 2,199
317014 기사/뉴스 김준수, '8억 뜯긴' 피해자 호소에도 '두 동강 난 팬심' [엑's 이슈] 41 11.19 4,506
317013 기사/뉴스 박서준 떴다.. ‘샤넬 홀리데이 아이스링크’ 오프닝 행사 2 11.19 1,133
317012 기사/뉴스 [단독] 혹한 다가오는데…훈련병들 줄 ‘깔깔이’가 없다 3 11.19 970
317011 기사/뉴스 "나도 맞았다"더니…일방적이었던 주한미군 10대 폭행 3 11.19 1,151
317010 기사/뉴스 "삼성 입사했는데 샤오미 된 격"…동덕여대생 인터뷰 댓글 1000개 폭발 29 11.19 3,279
317009 기사/뉴스 '류승수 조카' 슛돌이 지승준, 배우 데뷔..'선업튀' 김혜윤 만난다 5 11.19 3,272
317008 기사/뉴스 케냐 마라톤 선수가 국내 양식장에?…대사관도 속았다 7 11.19 2,601
317007 기사/뉴스 거미, 결혼 6년에도 꿀 뚝뚝... "조정석 단점 전혀 없다" 15 11.19 2,993
317006 기사/뉴스 [단독] '여론조작' 고발인 조사‥"尹 부부 수사범위 아니란 말 들어" 6 11.19 939
317005 기사/뉴스 7년 만에 반복된 ‘문명고교 교과서 파동’…시민단체 “불량 한국사교육 시도 중단을” 11.19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