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둘러싼 반도체 위기설이 붉어졌지만 마이크론 실적이 나오면서 오히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완판 소식, 컨센서스 대비 높은 가이던스 등 업황 개선 전망과 함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 바닥론과 함께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27일 미국 마이크론이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78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주당 1.18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였던 1.12달러를 넘었다. 운영 현금 흐름도 전분기 24억8000만달러 및 전년 동기 2억4900만달러와 비교해 증가한 3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D램 매출액은5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낸드(NAND) 매출액은 2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각각 D램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 상승, 낸드는 전분기 대비 한자리 후반 상승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높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매출액으로 87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82억7000만달러다.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 실적은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이번 실적으로 '반도체 겨울론' 요인으로 거론됐던 HBM(High Bandwidth Memory) 공급 과잉 우려는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마이크론 실적에서도 HBM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이미 2024/2025년 HBM은 매진(Sold out) 된 상태"로 "본격적인 양산은 2025년 초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마이크론은 HBM3E 12단 36GB 제품을 주력 고객사에 출하하고 인증(Qualification)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HBM 공급 과잉 지적하며 시장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게다가 9월 내 진행된 조정 국면까지 겹치면서 불안은 가중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2일부터 20일 사이 약 15% 가량 하락했다. 9.7% 가량 떨어진 SK하이닉스보다 낙폭이 컸다.
하지만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루머성 소식들과 함께 부정적 전망도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단기적으로 AI 수요 전망에 불안은 있었지만 있지만 견고한 HBM 시장 수요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메모리 사이클 구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흐름이었던 '고점(피크)'과 '저점(밸리)'이 번갈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소프트랜딩으로 진행돼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 바닥론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여러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5000주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도 각각 수천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 삼성전자 주요 임원 10명 이상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은 3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이뤄지는 임원들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시장에 준다.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이수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과거 저점 레벨이었던 PBR 1.1배 수준까지 하락해 추 가적인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ASP 상승이 확실시 되고 있고 재고 조정에도 원활해 보인다"며 "2025년 상반기 재고 조정이 종료되고 AI 기반 IT 수요까지 회복되면 실적 성장세와 함께 기업 가치 평가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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