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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번 이스라엘과 레바논-이란의 전쟁 때문에 세계대전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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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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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3줄 요약 :

1. 아니오

2. 생각과 달리 아랍 국가들 중에 레바논을 도와줄 나라가 없음

3. 유일하게 도와주는 이란도 국제 왕따라 판이 커지기 힘듬

 

세상에 정말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던 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다반사지만

어쨌든 그래도 사람의 한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제목에서 던진 문제에 대한 가장 가능성 높은 답은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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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를 놓고 볼 때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한, 이른바 1차 중동 전쟁으로 알려진 전쟁에 직접 낀 나라는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 예멘

이 정도만 해도 이스라엘을 쌈 싸먹는 구도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은 전쟁에 끼기는 일단 멀기도 하고

나라 크기가 작아서 전쟁을 감당하기도 힘든 곳이 대부분

 

"잠깐! 저기 지도에 터키랑 이란은 충분히 큰 나란데?"

> 내가 위에서 '이른바 1차 중동 전쟁으로 알려진'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해외에서는 이 전쟁을 '아랍-이스라엘 전쟁'이라고 하기 때문임

터키(튀르키예)는 튀르크계 민족들의 중심 국가

이란은 이란계 민족들의 중심 국가

그래서 아랍 민족과 이스라엘의 전쟁에는 애초에 적극적으로 끼지 않았음

 

"근데 왜 지금은 이란이 껴 있는 거?"

> 뒤에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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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스라엘은 이렇게 다굴을 맞으면서도 승리했지만

아무튼 규모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다 보니

독립 이전 영국이 설정한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에서 일부 영토를 상실함

그게 언론에서도 자주 들리는

'가자 지구(Gaza Strip)', '서안 지구(West Bank)', '골란 고원(Golan Heights)'

이 영토들은 각각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에게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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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후 30년 동안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계속 이기면서

이 세 지역을 모두 잃어나가게 됨

 

먼저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도 대장 노릇을 하던 이집트

정말 간단하게 말하자면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 불과 6일 만에 참패하면서

가자 지구는 물론이고, 그 건너편의 시나이 반도까지 몽땅 잃게 됨

그렇게 되고 나니 이집트는 나라의 중대한 밥줄 중 하나인 수에즈 운하가 위협받게 됨

이 결과 1978년, 이집트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스라엘에게 시나이 반도를 돌려받고

그 대신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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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입장에 처했던 게 요르단임

요르단도 이 때 서안 지구를 몽땅 상실함

그런데 요르단은 외교 노선이 다른 아랍 국가에 비해서도 친서방이었고

(가령 요르단을 대표하는 사진의 페트라 유적에서도,

왕실이 직접 인디아나 존스 3의 촬영을 허가하고 도와줌)

계속해서 전쟁 상태에 몰리는 게 자국 관광 산업에 전혀 좋지 않았음

게다가 여긴 왕정인데 초대 국왕이 팔레스타인 운동가에게 암살당하는 등

팔레스타인 민족 운동을 마냥 좋게만 보기 힘들어짐

 

게다가 애초에 체급이 크지 않았던 요르단은

서안 지구가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난민도 감당을 못했고

결국 서안 지구 수복이라는 일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1988년을 기점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손을 떼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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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 체급이 작다고 했는데

그럼 아랍에서 체급이 큰 국가는 어디냐?

하면 아까 말한 이집트였는데 이집트는 손을 뗐다고 했고

거기 말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남아 있었음

근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애초에 미국과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로 시작했던 터라

(그 전의 파트너가 영국이었는데, 영국과 사우디는 서로에게 철저히 질렸고

사우디 눈에는 미국은 아주 양반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음)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를 찾던 미국과 가까워짐

 

결국 1970년대쯤에 사우디는 이미 미국과 아주 가까워지고

자연히 미국이 밀어주는 이스라엘과는 적당히 타협했고,

지금도 빈 살만이랑 우당탕탕 하면서 잘 지내는 중

여긴 애초에 국경을 접한 것도 아니라 1차 전쟁 때도 뭐 얻어온 게 없어서

원한 관계도 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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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예멘이 있는데, 여긴 좀 늘그니인 한국인들이라면

'분단 국가의 사례'라면서 학교 다닐 때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게 1960년대부터의 일이었고

자연히 여긴 이스라엘이고 나발이고 나부터 살려가 됨

통일 이후인 지금도 내전이 계속되면서 끼어들기 힘든 상태

 

+ 그래도 최근의 예멘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을 지지 중이나

저 머나먼 팔레스타인을 직접 돕는다는 건 힘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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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 예멘이 전쟁에 꼈다고 했었는데

이미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 예멘이 낙이 되었음

그럼 남은 건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뿐인데

이 나라들은 지금도 다른 아랍 국가에 비해서도 좀 더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는 않음

 

근데 이라크는 잘 알다시피 사담 후세인이 반서방 노선을 내세우다가

걸프전 때 한 번 털리고 이라크 전쟁으로 결국 후세인이 제거당함

그 뒤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나라가 진흙탕이 되면서

여기도 이스라엘이고 나발이고... 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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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시리아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팔레스타인에 대해 같은 민족이란 인식이 강했음

그러다 1967년에 마찬가지로 골란 고원 대부분을 사실상 뺏기고

골란 고원 수복을 위해 애를 써서 2000년대쯤엔 뉴스에 많이 나왔었지만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지고 아직까지 수습을 못하면서

여기도 나가리...

 

여기가 얼마나 심각하냐?

> 요즘 유럽 뒤집어놓은 이슬람 난민 문제가 근본적으로 이때 시작임

딴 거 다 제끼고 인구 유출만 해도 엄청났다는 걸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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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게 레바논이고

이스라엘은 마지막으로 레바논을 밟기 위해 진군 중이다

여기서 나오는 게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헤즈볼라

헤즈볼라는 이쯤 되면 당연히 알겠지만 친팔레스타인 성향인데

그것보다도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가 시아파 단체라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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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까 뒤로 빼놨던 이란 얘기가 나옴

복잡하지만 아무튼 시아파는 이슬람교의 양대 종파이지만,

이란 덕분에 그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비교적 소수 종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란과 가까운 이라크 외에는 레바논에서 가장 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수니파 바다 속 섬과 같은 입지여서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고

헤즈볼라를 편 들어주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의 얘기임

특히 혁명 이후 이란이 종교 처돌이가 되면서

이란이 이 문제에 더더욱 진심이 된 상태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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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란은 한계도 확실한 국가인데

지역 패권국이지만 국제 왕따라는 것임

일단 친서방이었던 구 왕조를 무너뜨리고 반서방 신정 국가가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중간 지대 국가 하나씩 끼고 건너편에 있는 러시아와도 사사건건 충돌함

+ 아까 말한 종파 문제로 대부분의 수니파 국가와도 사이 안 좋음

 

그나마 예전까지는 시끄럽긴 한데 기름이나 거래하시죠? 하고

대표적으로 한국 같은 국가와도 관계가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최근 미국과 충돌이 심해지고

여성 히잡 문제에 대한 시위를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면서

거래도 많이 끊기고, 국제 여론은 더더욱 이란에게 나빠짐

 

결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때린다고 다른 어떤 나라가 도와서 참전할까?

> 그럴 가능성 거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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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위에서 봤던 지도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이란은 이라크 건너고 또 시리아 건너야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닿을 수 있는 나라임

아무리 미사일을 쏴도, 육군 없이는 이스라엘을 점령할 수 없음

그 역할은 헤즈볼라가 해 줘야 하는데

헤즈볼라 이전에 레바논 자체가 아까 말한 체급 문제가 엄청 크게 와닿는 국가임

무슨 수를 써도 레바논 육군이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는 수준임

 

그렇다고 이란은 상륙전을 할 수 있나? 하면

남의 나라 영공을 어떻게 통과할지는 둘째 치고

얼마 전 뉴스 봤으면 기억나겠지만

이란은 대통령이 낡은 헬기 타다가 기계 노후로 떨어져 죽은 국가임

 

결국 지금 하는 대로 드론을 날리거나 미사일 쏘는 정도가

이란의 상황에서 최선의 도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스라엘이 집중하는 게 유명한 아이언 돔을 비롯한 MD 체계다

마지막 수까지 막혀 있다시피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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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전쟁은 더 이상 확전될 수 있는 성격의 전쟁이 아님

그보다는 차라리 이스라엘의 마지막 소탕 전쟁에 가까움

3차 대전이 일어나려면 최소한 강대국 누가 껴야 하는데 그럴 나라도 없고

아랍 국가 사이에서도 헤즈볼라를 도울 나라가 없음

(이것도 이미 길어서 설명 많이 뺐지만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도 압도적 다수가 아님)

이란의 도움이란 것도 본격적인 위협이 될 수는 없음

 

그래서 헤즈볼라를 끝장내는 순간 팔레스타인은 완전히 고립될 가능성이 높음. 시리아 정도가 변수일까

물론 아랍 국가들 모두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고

도덕적으로도 이스라엘이 옳다 이런 게 절대 아님

이스라엘 학살 저지른 거 맞고 미국 더러운 거 맞음

근데 더 이상 이스라엘을 이길 패가 누구한테도 없고

그래서 누구도 목숨 걸고 덤비려 하지 않는 거임

가치 판단 없이, 정말 그것뿐임

 

+ 마지막 변수로 언급되는 게 핵인데

핵은 공인된 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쏘는 게 아니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국제 제재 받는 게 세계 룰임

이스라엘이든 이란이든 '고작 헤즈볼라 문제에'

국운을 걸고 핵을 꺼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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