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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최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와 손잡고 반도체 직업병 이슈를 다시 제기한 것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2018년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중재를 거쳐 이룬 첫 사회적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반올림과 전삼노는 올해 3월 삼성 전자계열사(전자서비스·전자판매·SDI·삼성전자)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이어 이달 5일 기흥사업장의 집단 산재 대응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반도체 직업병 문제제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흥사업장 8인치 라인에서 퇴행성 관절염 등 산업재해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노동건강권 사업 등을 공동 기획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올림 측이 2018년 삼성전자와의 합의를 파기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조정위원회의 중재로 백혈병 등 특정 질환뿐 아니라 반도체 사업장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직업병에 대한 예방 지원책 등이 포함된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삼성 측은 합의에 따라 보상 업무는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고, 보상과 별도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로 옴부즈만 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받고 관련 제안을 받아드리고 있으며, 반도체 사업장 내에서도 임직원 건강 관리, 작업 환경 관리, 감염병 방지체계 구축 등을 중심으로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왔다.
하지만, 반올림의 최근 행보를 두고 직업병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된다는 합의 정신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전삼노의 총파업 등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반올림까지 ‘직업병·산재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정적인 인식으로 작용될 우려가 커진다”면서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를 다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회사와 근로자 등 모두에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노조에 이어 시민단체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2018년 당시 삼성전자와 반올림간의 합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보장한 올바른 사례로 남은 만큼, 합의가 깨지지 않도록 노력해야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