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10월 1일생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공화당의 닉슨이 낙마하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당선됐고, 재임 기간(1977~1981) 동안 이른바 '인권 외교'로 유명했지만
동시에 '인권 외교'의 명분 아래 베트남전으로 해외 개입에 피로감이 심해진 미국의 해외 활동을 축소시키려는 정책의 결과
이란 혁명 수습 실패와 같은 외교 실패를 겪고,
2차 석유 파동으로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은 결과, 결국 단선 후 레이건에게 정권을 내줬다는 분명한 어둠도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외교 특사나 자선 활동 등에 힘써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지만,
재임 기간 평가가 뒤에서 순위를 다툴 정도로 워낙 낮은지라 '처음부터 전직 대통령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비꼼까지 받기도 함
한국 입장에서도 유신 정권에 브레이크를 건 공과 이란에 온 힘을 쏟느라 신군부 정권을 용인해 진보 진영 반미주의의 뿌리가 되었다는 과가 분명한 사람
다만 그것도 벌써 40년은 넘게 전 일인지라
보통 사람들한테는 이 패드립 썰렁개그로 더 유명할 것이고
역덕들에게는 어째 퇴임하고 독재 정권에 외교 특사로 파견됐더니
독재자들이 지미 카터랑 만난 뒤 얼마 안 가 죽어나가는 이른바 '독재자 킬러'로도 유명할 것
대표적으로 김일성과도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994년 만났고, 그 해 여름 김일성이 세상을 떠났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는 모든 독재자를 저 세상 보내는 카터 vs 모든 죽음의 위기를 이겨내는 피델 카스트로의 대결로도 유명했는데
2002년 두 사람의 회동 이후 카스트로가 14년을 더 살아서 솔직히 판정패를 주는 게 맞긴 하지만
1924년생 카터보다 1926년생 피델 카스트로가 먼저 죽어서
그렇다면... 살아 남은 나의 승리네...? 정도의 타이틀은 지켰다
근데 알아서 잘 장수하고 있는 사람한테 '결국 생존하는 데 성공 ㄷㄷ'하는 제목 보고 뭔 노인 공경 없는 무례한 소리냐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이 사람은 2015년 91세가 되는 것으로
생존한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를 넘어 존 애덤스의 90세를 넘겨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이 사람은 가족력이 암 중에 제일 무서운 것 중 하나라는 췌장암이었고
결국 피부암인 흑색종에 걸려, 9년 전인 2015년에는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비관적 소식까지 들려왔다
근데 이 양반 1년만에 뇌로 옮겨간 종양을 완치하는 데 성공
아까 말한 '독재자 킬러' 드립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독재자를 넘어 이젠 종양까지 암살해 버리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개드립을 치기도 했다
그래도 병세가 많이 악화되어 작년에는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기대 여명이 6개월이라는 호스피스 돌봄 상태에 들어갔고
'인생의 마지막 장에 들어갔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이롭게도 1년 7개월 넘게 생존, 오늘 드디어 100세 생일을 맞았다
민주당의 계보를 잇는 바이든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고,
안타깝게도 3살 연하로 77년 간 해로했던 영부인 로잘린 카터가 작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기에 이를 위로하는 말을 담았다고 알려졌다
당연히 민주당 대통령답게 다음 달 해리스 찍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다고 함
뭐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아무튼 생일 ㅊㅋㅊ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