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마침내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10년 묵은 기록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레이예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컨택 능력만큼은 '찐'이었던 레이예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했다. 그 결과 정규시즌 막판 200안타를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가 유지됐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레이예스의 타순을 4번에서 2번으로 당기며 기록 달성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했다.
레이예스는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첫 타석에서 곽빈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이종범(196안타)를 넘어서는데 성공했고, 경기 중반에는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다시 한번 안타를 폭발시키며 2019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97안타)까지 제치고 KBO리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99번째 안타까지 터뜨리며 2020년 페르난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레이예스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자 김태형 감독은 다시 한번 변화를 줬다. 레이예스를 지명타자로 배치한 것. 레이예스는 밸런스를 이유로 수비 출전을 고집했지만, 사령탑의 눈에는 충분히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레이예스는 마침내 200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서건창 이후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위업을 만들어냈다.
레이예스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0안타가 나올 듯 안 나올 듯하다가 오늘 나오게 돼 상당히 기뻤다. 꾸준히 타석에 들어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많은 안타를 생산해낼 수 있었다. 202안타가 KBO 신기록인데, 감독, 코치님과 선수단이 배려해 준만큼 꼭 달성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 매 타석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일 시즌 외국인 최다 안타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마지막 경기에 2개 이상의 안타를 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1일 타순을 1번으로 옮긴 레이예스가 마침내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첫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데 이어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레이예스가 안타를 친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레이예스는 5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이재학의 초구 142km 직구를 공략,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01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서건창과 나란히 서는 순간.
4-1로 앞선 9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김재열의 2구째 128km 포크볼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 타구는 NC파크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02번째 안타로 이어졌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레이예스.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인 202안타를 폭발시키며 KBO리그 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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