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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탕사모 회원들이 뽑은 전국 9대 탕수육의 원문인듯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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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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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대 탕수육

서울의 미식생활자 : 탕사모 

홍신애 

이탈리안 밥집 솔트를 운영하며 계절마다 전국 곳곳으로 식재료를 찾아다니고 손님들에게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제공한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 

탕수육 안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탕수육 하나를 주제로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도모하는 모임이 있다. 이름도 거창하다. 바로 탕사모(탕수육을 사랑하는 모임). 이 모임의 주체는 20년 가까이 요리하고 방송하며 책 쓰고 매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그야말로 미식생활자인 바로 나! 홍신애다.

아무리 생각해도 탕수육은 정말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잘 양념한 돼지고기를 튀겨서, 그것도 새콤달콤한 소스에 콕 찍어 먹거나 부어 먹는 이 요리는, 전 국민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사랑하는 요리이다.

그래서 탕사모는 무엇?

사진에 보이는 이 다섯 명이 괜히 탕사모가 된 건 아니다. 내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밥집 솔트를 가로수길에서 논현동으로 이사하고 한동안 손님이 없어 손가락만 빨던 시절, 늘 나를 응원하던 동네 언니 오빠들이 식당 마감 시간에 맞춰 탕수육을 사주곤 하다가 2015년 10월 19일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7년째 @.@)

곧 잘될 거야, 잘 먹어야 힘이 나지 하는 응원과 염원이 담긴 눈물의 탕수육 덕분인지 식당 솔트는 여전히 건재하고 얼마 전 10주년 기념 요리책도 발간했다. 처음엔 이 다섯 명이 탕수육을 포장해 와서 먹다가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곧 어디어디 탕수육이 맛있다던데 하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 진짜 정기적으로 탕수육을 먹는 모임으로 발전해 나갔다.

누가 탕사모가 뭐냐고 물으면

“탕웨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탕수육보다 탕웨이라 하는 게 왠지 더 문화적으로 세련되어 보였다. 이제는 탕웨이보다 탕수육을 먹는 우리가 더 멋있어 보인다며 까르르 웃는 모임이 되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일 때마다 먹는 탕수육에 대한 탐구심은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 심지어 글로벌하게 뻗어 나가 후쿠오카에 원정 투어를 가는 등 일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모두 모여 탕수육을 먹는 횟수가 코로나19 탓에 좀 줄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탕수육과 그에 얽힌 스토리에 관해 여전히 자주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신승반점의 찹쌀 탕수육은 적절한 찹쌀 튀김옷과 고기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겉바속촉의 탕수육을 맛볼 수 있다. 같이 곁들여 나온 잘게 썬 파와 당근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탕수육 소스가 특히 맛있는데 투명한 색의 소스는 단맛과 짠맛의 밸런스가 훌륭해 찹쌀 탕수육의 고소한 고기 맛을 한층 더 살려준다. 

아원의 탕수육을 맛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된 하루의 피로가 싸악 사라지는 맛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할 정도로 부드럽게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옥수동에 위치한 홍콩 스타일의 중식당으로 조선호텔 출신의 홍콩 요리 전문가들이 만드는 곳.

20대 회사원 시절 목표 달성하면 가는 추억의 맛집이었던 안동장. 옛날 탕수육을 연상케 하는 묽은 소스에는 오이와 당근 등 채소가 가득 들어 있어 채소의 단맛과 소스의 새콤함이 만나 풍미를 더욱 증폭시킨다. 묽은 소스임에도 마지막 한입까지 바삭하게 즐길 수 있으니 그 비법이 궁금해지는 맛이다.

화교 출신의 사장님이 요리한다는 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찾는 중식당이다. 주방에 볶먹으로 해달라고 하면 원조 탕수육처럼 만들어주는데, 소스에 적신 탕수육을 싫어하는 찍먹파도 그 맛을 보는 순간 너그러워지는 바삭한 탕수육 식감이 예술이다. 이곳은 부먹의 정석으로 소스의 신맛과 단맛, 고기의 바삭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동부이촌동에서 살았기 때문에 특히 한강춘은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1970년대부터 이촌동 한강맨션 상가에 자리 잡은 이후로 오랫동안 한결 같은 맛으로 이곳을 지켜오고 있다. 탕수육이 투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달지 않은 소스가 모두가 좋아하는 추억 속의 맛이다.

챠우 매화의 탕수육은 요즘 찾기 힘든 옛날식 탕수육이라 그런지 그 매력이 더욱 빛난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입힌 바삭한 탕수육을 한입 베어 물면 꽉 차 있는 두툼하고 촉촉한 식감의 고기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탕수육이 아닌가 싶다.

다른 곳의 탕수육과는 다르게 송쉐프의 탕수육은 투명에 가까운 소스를 입히는데 고기의 식감이 고급스럽고 연해 마치 수육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쫄깃하고 바삭한 탕수육에 입힌 소스는 너무 달지 않고 새콤한 정도가 산뜻하게 느껴져 가볍게 먹기 좋다.

탕사모의 공식 모임은 2015년 모던눌랑에서 시작되었다. 쫀득하고 바삭한 튀김에 소스가 과하지 않고 적당한 맛이 편안하게 먹기 좋다. 모던눌랑의 탕수육은 삼위일체 완성형으로 중간에 쫄깃한 버섯을 먹는 식감도 즐거우니 소스에 버무린 채소까지도 아낌없이 즐기기를.

송학반점의 돼지갈비 탕수육은 돼지갈비를 잘게 토막 내어 튀긴 후 마늘을 잔뜩 넣은 소스에 버무린 요리로 마늘과 파의 단맛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간장 맛이 도드라지는 특별한 맛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돼지갈비구이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정서가 있다는 점에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남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춘장을 갈아낸 무를 이용해 숙성시킨 당근 기름에 볶아내어 완성한 간짜장과 함께 비장의 무기로 유명한 탕수육 또한 범상치 않다. 튀김 반죽은 폭신하면서도 쫄깃해 탕수육 자체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이다. 소스는 옛날식 케첩 소스로 슴슴한 맛에 초간장을 곁들이면 그 맛이 바로 완성된다.

몇 달 전 오랜만에 탕사모 모임을 했던 모던눌랑에서 우리 다섯 사람을 알아보고

“여러분이 그 유명한 탕사모군요. 오늘 탕수육은 특별히 더 맛있게 준비하겠습니다” 하며 반겼다.

특별한 사명감이나 목적 없이 우리끼리 정으로 똘똘 뭉친 그야말로 사적인 모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녹진하고 달달한 탕수육처럼 두터운 정이 오래도록 쌓여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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