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7817476?sid=102
구조 요청을 받았으나 지도 위치 표기 오류로 소방이 신고자의 위치를 찾지 못해 구조에 실패했던 50대 남성이 일주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31분쯤 부산 서구 토성동 한 오피스텔 7층에서 50대 남성 A 씨로부터 '자신의 몸 상태가 위급하니 구급대원을 불러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A 씨의 위치를 추적한 뒤 '카카오 맵'에 주소를 입력하고 출동했으나 그를 찾지 못해 끝내 철수했다.
A 씨는 신고 접수 6일 뒤인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부산 소방의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은 카카오 맵을 기반으로 운영 중"이라며 "당시 A 씨가 주소와 건물명을 알려줬으나 지도에 주소를 검색했을 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기에 건물명을 검색 후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도착한 곳에는 7층을 넘는 건물이 없었으며 신고자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최근 5년간 출동 기록 등도 살펴봤으나 A 씨에 대한 내역이 아무것도 없어 현장 도착 10여 분 뒤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카카오 맵을 사용하면서 한 번도 위치를 잘못 알려준 경우가 없었다"며 "현재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에 대한 긴급 점검이 진행 중이며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8일 소방이 도착한 장소와 카카오맵에서 알려준 장소는 A씨 거주지에서 약 300m 떨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