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수인 기자] 정동윤 감독이 '경성크리처2'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짚었다.
정동윤 감독은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각본 강은경/연출 정동윤 조영민) 인터뷰에서 시즌2 반응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일본 반응에 대한 놀라움을 표했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2 반응은 만족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1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4위인가 하고 미국에서는 9위인가 10위라고 들었다. 유럽, 인도 쪽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 작품의 목표가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역사를 느끼려는 것에서 벗어나서 해외에서 봐주면 좋겠다는 게 큰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통하고 있지 않나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돼 흥행 중인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대해서는 "밉진 않다. 장르적 차이가 있지 않나. 저도 너무 재밌게 봐서 인정하는 게 있어서 같이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희는 드라마니까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연연하는 건 하나도 없다. 같은 드라마까지 붙어서 순위 매겨지는 것도 거기에 집중하려고 했던 건 아니니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 일본의 만행을 꼬집은 작품인 만큼 일본 반응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정동윤 감독은 "배우의 힘이 큰 것 같다. 같이 촬영을 하다 보면 박서준, 한소희라는 배우가 얼마나 대중적인 파워가 있는지 못 느낄 때가 많은데 팬덤이 어마어마하더라. '이태원 클라쓰' 및 전작들로 인해 박서준 배우의 팬들이 많았고 한소희 배우도 넷플릭스 시리즈를 많이 해서 팬이 많은데 배우들 덕분에 많이 봐주시지 않았나 한다. 서준 씨 요인이 가장 큰 것 같다. 또 일본에서 비판 의식으로 본 게 아니라 받아들였다는 게 좀 놀랐다. 그게 놀라운 반응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기대작이라는 점에서의 부담감도 있었다고.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연출한 정동윤 감독은 "그전에는 사실 잘 몰랐는데 박서준 씨가 관심 있다고 했고 한소희 씨도 한 번에 오케이 해줬다. 이런 류의 드라마가 한동안 제작이 안 됐던 건, 일본에서 한류라는 게 있어서 안 하려고 했던 게 맞다.
박서준 씨는 '이태원 클라쓰'로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동참을 해줬다는 것 자체가 박수 받아 마땅하다. 부담이 없었냐고 물어봤을 때, 부담이 없진 않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했고 작가님이 잘 써주셨고 해볼 만 하다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를 해외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 있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시즌 1에서 놀란 건 미국 TOP 10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충분히 해냈다고 느껴졌다. 두 배우가 해줬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두 배우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걸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는 거다. 7부에서 액션이 가다가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기 때문에 호재(박서준 분)의 입으로 내고 싶었다"며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서 메시지를 보내는 거다.
일본에 있는 사람들은 그때 어땠는지 얼마나 잘 알고 있겠나. 당시 전쟁을 일으켰던 사람들, 나쁜 짓을 자행했던 사람들, 실험을 했던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싶었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메시지는 일관된 것 같다.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 아프게 했는데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지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바뀜에도 아픈 사람이 계속 생겨다는 것들에서는 계속 목소리를 내야 세상이 변화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설정의 상징과 관련해서는 "시즌1과 2는 나름대로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 1은 거대한 주적이 있었고 사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하면 시즌2는 당시 시즌 1 때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잊지 말자는 이야기다. 시대적 아이러니인 게, 생각보다 쉽게 타협하고 고개 숙이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생각한다.
'경성크리처'가 반일 드라마는 아니다. 광복이 되고 나서 개명을 한다든지 해서 한국사회에 녹아들고 기득권 세력을 하고 있다는 게 시초였다. 옹성병원 뒷산을 남산이라고 설정했다. 그곳에 전승제약을 세워서 잘 나가는 제약기업으로 하고 똑같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했다. 중요한 건 보였던 적과 보이지 않는 적이 큰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시즌2에서 상징하고 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즌2에서 현대의 설정을 다룬 것에 대해 편향적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전부가 아니라 나쁘게 한 분들에게만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편향적이라는 건 무리수가 있는 것 같다. 인간적 도리로서 맞는 얘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편향적, 정치성향을 띄고 있는 게 아니라 반일드라마가 아니고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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