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은은 7번의 이적 끝에 흥국생명에서 '배구여제' 김연경을 만나게 됐다. |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
2013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이고은은 '대선배' 이효희 세터(도로공사 코치)를 보면서 기량을 쌓다가 2016년 6월 김미연과 함께 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기업은행에서 김사니 세터의 백업으로 활약한 이고은은 2016-2017 시즌 우승 멤버로 활약했지만 2018년 이나연 세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후 '주전 세터' 이고은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이고은 세터는 GS칼텍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GS칼텍스의 리빌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9-2020 시즌 종료 후 도로공사는 이효희의 은퇴로 세터 자리가 비었고 이고은은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으로 컴백했다. 도로공사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한 이고은은 2021-2022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9억90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이 활약한 두 시즌 동안 10승62패에 그치며 다른 구단들의 '승점 자판기'가 되고 말았다. 작년 4월 말과 5월 초 사이에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도로공사에 지명되고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복귀하는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결국 이고은은 지난 6월 이원정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5번째 구단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횟수로만 따지면 무려 7번이다.
흥국생명에는 이고은 외에도 흥국생명에서만 10년째 활약하고 있는 김다솔 세터와 2002년생 유망주 박혜진 세터가 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컵대회 주전 세터로 이고은을 낙점했고 이고은은 30일 아란마레와의 첫 경기에서 한 번도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이고은은 이날 80.56%의 토스 점유율로 세트당 12.67개의 토스를 성공시켰고 블로킹도 하나를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V리그에서 활약하는 세터라면 누구나 '배구 여제' 김연경과 한 팀에서 뛰는 상상을 한다. 2013년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고은은 7번의 이적과 5개의 팀을 거친 끝에 드디어 김연경에게 공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두 시즌 동안 10번 승리했던 팀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8번 승리했던 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고은은 이번 시즌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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