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1조 매출 기대…AI 수혜 폭 큰 듯
삼성, 5000억 적자 전망…빅테크 수주 차질 영향
내년에 TSMC와 격차 더 벌어질수도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올 하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분기 매출도 전분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7540억 대만달러(31조3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올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 양사 간 파운드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수혜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30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6~11.4% 증가한 7280억~7540억 대만달러(30조2000억원~3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4분기를 포함한 TSMC의 하반기 실적은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TSMC의 호실적은 미국 엔비디아의 AI 칩인 H100, 블랙웰 등의 출하가 지속되고 3·4·5나노미터 등 첨단 공정의 가동률이 100%에 달한 영향이 컸다. TSMC가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의 수주를 끌어모으며 AI 수혜를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 미세공정으로 애플에 납품할 모바일 칩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남부에 건설 중인 2나노 공정의 1·2공장도 내년 중에 가동할 예정으로, 생산능력을 앞세워 AI 수혜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올 3분기에도 수천억 원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4000억~5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파운드리에서 1조5000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ㅁ다.
이는 TSMC와 달리 빅테크 주문 확보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낮은 수율(양품 비율)이 이 같은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구글이 모바일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서 TSMC로 전환한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삼성 파운드리는 낮은 수율 탓에 자사 모바일 칩인 '엑시노스 2500'을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 S25'시리즈에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DS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5조원 대로 추정된다. 메모리 부진 뿐 아니라 파운드리의 지속적인 적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DS부문 실적을 안정시키려면 파운드리 회복세가 관건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2분기 파운드리에서 전분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른 시일 내로 수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81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