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렀던 레바논의 비극
2,411 5
2024.10.01 00:32
2,411 5

 

 

 

[광화문·뷰] 정치가 망가진 나라 레바논의 비극

 

 

이스라엘이 포탄을 퍼붓는데
레바논 정부는 왜 침묵할까
사익만 챙긴 정권의 무능
국민은 길바닥으로 내몰렸다

 

 

이스라엘군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대거 퍼부어 헤즈볼라 지하벙커를 공격한 장면.

이스라엘군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대거 퍼부어 헤즈볼라 지하벙커를 공격한 장면.

 

 

이스라엘이 지난주 레바논에 폭탄을 퍼부었다.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 헤즈볼라 지도부를 제거하겠다고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했다. 한 주 전엔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무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원격 폭발시켜 사상자 수천 명이 발생했다. 옆 나라가 공격하는데 레바논 정부 모습이 안 보인다. 그 흔한 ‘보복 천명’ 성명서 하나 안 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레바논 정부가 마비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1940년대까지 프랑스 식민지였던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 신자가 섞여 살아 독립 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잦은 내전으로 나라가 거덜나자 국제사회의 중재로 독특한 정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종파 간 삼권분립’이다. 통상적인 입법·사법·행정부가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 수니파, 이슬람 시아파가 대통령·총리·국회의장을 나눠 맡기로 했다. ‘트로이카’라 불리는 세 지도자에겐 모두 거부권이 있다. 국회 의석 또한 세 종파가 미리 정해진 비율로 나눠 갖는다. 유혈 분쟁 하지 말고, 행정부·입법부의 권력을 공평하게 배분하자는 취지였다.

현실은 이상(理想)과 다르게 갔다. 협치는커녕 각 종파가 ‘각자도생’에만 힘쓰고 있다. ‘파이 조각’ 비율이 정해진 판에, 유권자 마음을 얻으려 노력할 동기도 없다. 세계은행은 2016년 보고서에 “세 세력은 최소공배수를 찾아가듯, (국민이 아닌) 각자의 손익만 계산해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다 보니 통과시킨 법 수가 한 자릿수인 해가 대부분이다.

정권에 발을 들인 정치인들은 자기 배 불리는 데만 전념해 왔다. 여러 국제기구가 반복해 권고해온 금융실명제처럼, 정권의 축재(蓄財)를 방해하는 제도는 의회·정부 모두 묵살한다. 레바논 중앙은행은 2016~2019년 달러 자산을 맡기면 연 10%라는 높은 이자를 지급해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인 적이 있다. 이는 다른 예금자의 돈으로 이자를 지급한 국가 차원의 ‘폰지 사기’로 드러났고 여느 폰지 사기의 말로처럼, 레바논은 자금 유입이 한 번 끊기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레바논 정권이 이 같은 국가적 자해(自害)를 용인한 이유가 무엇일까. 세계은행은 “기득권층도 달러 사다가 재미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레바논은 2019년까지 1인당 GDP가 1만달러에 육박하며 중동의 ‘경제 유망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실체가 드러나고 국가가 파산한 후인 2020·2021년 GDP가 25%, 10%씩 급감했고 이후에도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돌파구가 없지는 않다. 레바논 연안엔 적잖은 원유가 매장돼, 개발하면 괜찮은 수익이 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자기 종파에 유리한 개발사를 저마다 미는 탓에 10년 넘게 개발 허가권 승인이 안 나는 판이다.

4년 전 발생한 베이루트항(港) 창고 폭발 참사는 레바논을 침몰시킨 결정타였다. 위험 물질인 질산암모늄 2750t이 창고에서 폭발해 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발의 원인이었던 질산암모늄은 몰도바 국적 선박이 2013년 항만 사용료를 내지 못해 압류당한 후 7년 동안 방치된 것이다. 항만청·세관은 최소 여섯 차례 “위험하다”고 정부에 처리를 요청했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처리 비용을 댈 돈도, ‘국민의 안전’을 신경 쓰는 책임자도 없었던 탓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은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시스템이 고장난 레바논을 숙주 삼아 성장했다. 이들을 소탕한다며 이스라엘이 쏟아내는 폭탄을 보면서, 많은 레바논 국민은 도움을 청할 곳도 모른 채 길바닥에 나앉아 있다. 세계은행은 이런 레바논의 상태를 ‘정치 기득권이 일반 국민을 해친 의도적 침체’라고 표현한다.

한때는 중동의 파리 다종교 국가지만 중동에서 제일 기독교 국가로 유명 중동에서 가장 트렌디 하고 개방적인 나라로 유명 했는데...현재 레바논 정치는 이슬람 시아파 헤즈볼라가 정권을 가지고 있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 할려고 함 

 

m.https://www.youtube.com/watch?v=dT9lkkgkOjc

2014년 jtbc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일일 비정상회담으로 출연한 레바논인 유학생 사메르 현재 사메르는 한국으로 완전 귀화 하고 레바논계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쭉 거주 하고 있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 난 대학시절 감초를 전공했단 사실! #감초줄렌 패드 2종 체험 이벤트💙 214 00:05 4,1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36,9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06,5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31,75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88,6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70,3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07,1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59,8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55,8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11,6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181 기사/뉴스 “106만원이나 주고 이걸 누가 사?” 시들해진 새 ‘애플워치’, 실제 보니 5 07:18 492
310180 기사/뉴스 '국군의날 시가행진' 서울 광화문 오후 2~6시 교통 통제…주정차 위반 견인 2 07:14 253
310179 기사/뉴스 “하니가 아깝다” 역대급인 줄 알았는데…새 아이폰, 5년래 최악 ‘충격’ 21 07:05 1,397
310178 기사/뉴스 이시영, 독도에서 태극기 인증샷…日네티즌 몰려와 악플 '설전' 3 06:57 547
310177 기사/뉴스 “아이폰16은 줄서 사지만”...2030세대 폰 요금 연체 많은 이유는 5 06:52 902
310176 기사/뉴스 "'고발사주' 감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녹취, 윤 정권의 중대범죄" 2 06:44 551
310175 기사/뉴스 고 노무현 대통령 죽음 연상케 한 문제 나온 학교 '사과' 13 06:31 1,521
310174 기사/뉴스 "44년 전, 아니 44년째 고통" 5·18 성폭력 증언에 모두 울었다 8 06:23 1,512
310173 기사/뉴스 할인 안 하면 안 팔리는 신세, 아이폰16 반등할까 6 06:19 1,217
310172 기사/뉴스 '사랑꾼' 구준엽 인스타 돌연 폐쇄…아내 서희원이 밝힌 이유 06:09 3,067
310171 기사/뉴스 '봉하마을 절벽서'…황당 문제 낸 중학교 교사, 결국 사직원 제출 112 04:23 14,135
310170 기사/뉴스 '스트리밍 붐' 거품 꺼진 할리우드…"잔치는 끝났다" 6 03:26 3,194
310169 기사/뉴스 '갤럭시Z플립' 갈아탄 1020세대, '아이폰16' 출시 소식에… 2 02:54 2,078
310168 기사/뉴스 곧 망한다더니 ‘이건 쇼킹’...유니클로 韓서 ‘제 2의 전성기’ 12 01:11 1,307
» 기사/뉴스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렀던 레바논의 비극 5 00:32 2,411
310166 기사/뉴스 [흑백요리사]의 색깔 있는 셰프, 최강록 TMI 5 5 00:25 2,498
310165 기사/뉴스 건설경기 침체, 운명 엇갈린 건설사… 태영 되살아나고, 신세계는 자진상폐로 00:22 852
310164 기사/뉴스 "윗집서 자꾸 비명이" 층간소음, 알고 보니 '유명 BJ' 15 09.30 5,836
310163 기사/뉴스 도이치' 2차 주포 "권오수, 이종호 그리고 김건희…한배 탄 BP 패밀리" 6 09.30 451
310162 기사/뉴스 단풍철에 핀 '벚꽃'‥ 오락가락 날씨 탓? 6 09.30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