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F9vjFEgfsKY
한낮에 늦더위는 여전하지만, 조금씩 단풍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전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표 봄꽃인
벚꽃이 피었습니다.
왜 이런 기현상이 나타난 건지 이승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교외의 한 도로.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연분홍빛 꽃이
피었습니다.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벚꽃입니다.
지난봄에 폈다 졌던 벚꽃은
누렇게 익은 벼와 붉은 단풍 사이에서
다섯 달 만에 다시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조광래 / 직장인
"벚꽃은 봄에 핀다고 생각하는데, 가을에 피었다니까 너무 신기해서 처음에는 놀랐어요."
도로를 따라 심어진 벚나무의 꽃눈도
듬성듬성 꽃을 틔웠습니다.
이 마을에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벚꽃이 관측됐습니다.
변준숙 / 인근 주민
"엊그제 비 오고 나서 활짝 펴서 더 이렇게 많이 폈어요. 가을에 벚꽃 핀다는 건 쉽지 않은 건데 저는 내 평생 처음 봤어요."
개화하는 시기가 아닌데 꽃이 피는
이른바 '불시 개화'입니다.
"9월에 벚꽃이 피는 현상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전문가는 '이상 기상'을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늦더위가 이어지다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 상황이 급변하면서
벚나무가 생존에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계절을 앞서 꽃이 핀 벚나무는 생식에
이미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에 내년 봄에는 꽃을 틔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최병기 /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사
"어떻게든 자손을 남기겠다는 본능적인 전략하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고 하는 경향들이 흔하게 나타나고요."
https://tjmbc.co.kr/article/6OFImlCljR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