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복날 살충제 사건'의 피의자는 숨진 80대 할머니인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습니다.
초복을 맞아 함께 식사하고 모임을 가진 경로당 회원 5명이 쓰러진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85살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쓰러진 A 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 입원 12일 만인 지난 7월 말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 대부분이 모임 당일과 그 다음날 증상이 나타났지만, A 씨는 사흘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난 점, A 씨의 위 세척액에서 다른 피해자와 다른 성분의 농약이 추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했습니다.
또 경찰이 경로당 일대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A 씨가 사건 이틀 전 낮 아무도 없는 경로당에 홀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집에 보관하고 있던 농약 알갱이를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커피병에 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 사이 화투 놀이를 자주 했으며, A 씨가 다른 회원들과 갈등과 불화가 있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1명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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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