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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방시혁 의장이 하이브 기업가치를 회복하는데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는 올해 초부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데다 경쟁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에서도 제외되는 바람에 좀처럼 주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기업가치 하락을 이유로 들며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해달라는 주주들의 압박도 받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30일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하이브가 밸류업 지수에서 빠진 것을 놓고 놀랄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 주주 사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주주환원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방 의장이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을 통해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탄탄한 실적을 내는 저연차 아티스트를 비교적 빠른 시일에 육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업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방 의장이 강조한 멀티레이블 정책은 하이브 기업가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15만7700원)를 새로 썼다. 이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향한 내부 감사를 착수한 4월22일 주가(21만2500원)와 비교해 25.7% 떨어진 것이다.
하이브는 주가 하락으로 다급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2021년 당시 4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려는 주주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대문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이브가 2021년 11월5일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비율은 이날 오후 기준 83.33%까지 올랐다. 하이브가 조기상환일인 11월5일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은 약 3353억 원에 육박한다.
하이브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 종료일은 10월7일까지라 금액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하이브 현금 자산으로 틀어막기엔 역부족이다.
하이브가 6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14억 원이다. 4천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하이브는 4천억 원 규모 차환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하이브 기업가치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성격의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의 경영권 갈등 문제는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