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먹방 유튜버 줄줄이 사망… 몸 ‘이렇게’ 병들어 갔을 것
7,786 19
2024.09.30 14:53
7,786 19

bnAXMQ


올해 많은 유튜버가 사망했다. 공통점은 '먹방(먹는 방송)'을 했던 이들이라는 점이다. 지난 6월엔 먹방을 찍던 엘살바도르 출신 유튜버가 37세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필리핀의 유명 유튜브 동즈 아파탄도 같은 달 먹방 다음 날 심장마비로 숨졌다. 충격으로 필리핀에서는 먹방 콘텐츠 금지 검토에 나섰다. 7월엔 중국 유튜버 판샤오팅이 10kg이 넘는 음식을 먹다가 생방송 도중 목숨을 잃었다. 사인은 '과식'으로 판명 났다. 많은 유튜버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시도하는 잦은 '과식'은 당장 사망하지 않더라도 몸에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올라가, 비만 위험이 커진다.
 

반복적인 과식, 세포를 죽이는 일

과식을 하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일단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체내 과도하게 많아진다. 우리 몸은 이 영양소들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영양소를 에너지 연료로 사용하고도 남으면 몸에 '지방' 형태로 저장한다. 정해진 숫자의 지방 세포에 더 이상 지방을 저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지방 조직이 커진다. 비만이 된다. 동시에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다.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인슐린의 효과가 없어지니, 혈당은 떨어지지 않는다.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부족한 줄 알고 더 열심히 인슐린을 생산한다. 결국 과부하가 걸려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비만 세포가 커질 만큼 커져, 더 지방을 저장하기 어려워지면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유리 지방산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을 돌아다니게 된다. 점점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양이 많아지면 혈관에 흡착하게 되고, 혈관이 좁아진다. 유리 지방산은 혈관에서 염증을 유발한다.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세포 수준에서는 혈관 속에 포도당이 많은데도,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서 포도당을 못 쓰므로 유리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며 "지방은 산화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세포 독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원이 달라지면서 에너지를 만드는 효율이 떨어져 세포 기능이 감소할 수 있는데, 이때 심장이 안 좋은 사람은 심근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지방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에 의해 산화되는데, 과식을 하면 활성 산소량도 늘어난다.

과식은 장 건강도 해친다. 장내 세균 조성이 바뀌면서 촘촘하던 장 점막이 느슨해지는데, 이때 외부 이물질은 장 내부로 들어오고 장 속 독성 물질은 장 밖으로 나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간문맥을 통해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식으로 간에 지방이 껴있는 지방간일 가능성이 큰데, 장에서 넘어온 독성 물질은 염증 반응을 촉진해 간세포를 사멸시킨다. 간세포는 죽으면 딱딱한 섬유처럼 변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건강한 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간경화가 유발된다.
 

한 번의 과식도 치명적일 수 있어

폭발적인 과식은 만성적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위험하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유문영 교수는 "위는 원래 크기보다 몇십 배 정도 늘어날 수 있는 장기다"라며 "매우 많은 음식을 섭취해 위가 커지면, 소장 등 복부 장기와 횡격막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호흡이 힘들어지고 하대정맥 등 복부에 있는 혈관이 눌려 혈류가 흐르기 어려워지면서 소·대장이 괴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면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도 매우 커진다"고 했다.

또 폭식을 한번 시작하면 멈추긴 어려워진다. 뇌 속 쾌락 중추가 활성화해 중독 회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 도파민 등 쾌락 중추가 활성화하면 장과 위에서 그만 먹으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보내도, 무력화된 채 지속해서 먹게 된다.
 

먹방, 보는 사람도 주의해야

먹방의 더 큰 문제는 먹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도 해친다는 데 있다. 연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먹방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올라가, 먹방을 본 사람도 폭식하게 된다. 연구팀은 5만 453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먹방 시청과 비만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는데, 매주 1차례 이상 먹방을 시청한 남학생은 폭식으로 비만해질 위험이 먹방을 전혀 시청하지 않은 남학생보다 22% 더 높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연구 결과, 방송으로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높이는 뇌의 신진대사가 24% 늘어났고, 영국 리버풀대 연구팀 연구에서는 정크푸드 먹방을 본 어린이는 영상을 보지 않은 어린이보다 평균 26% 더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문영 교수는 "먹방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그렐린이라는 식욕 자극 호르몬이 분비된다"며 "최근 먹방의 주 시청자인 젊은 연령층의 대사질환자 수가 많이 증가했는데, 먹방을 볼 때 제한을 두는 게 좋겠다"고 했다.

먹방 시청이 식욕 증진으로 이어지지 않고 대리만족에 그치려면, 무엇보다 자신은 소식을 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 그게 잘 안된다면 아예 안 보는 게 낫다. 김경곤 교수는 "과식이 습관화되기 전에 멈춰야 한다"며 "과식이 습관화됐다면 20~30대라도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혈당, 간 기능, 콜레스테롤을 확인하길 추천한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80819?cds=news_edit

목록 스크랩 (2)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268 00:18 9,12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46,6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51,7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57,20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43,4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65,1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44,2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28,0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95,7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41,7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4986 기사/뉴스 ‘성매매 관광지’ 된 日도쿄 실제 상황…“중국 손님 특히 많아”[포착] 13:04 82
2554985 팁/유용/추천 핫게 올라왓던 챗 GPT 내 말이 다 맞다고 하는 아우 찾아옴 2 13:02 271
2554984 유머 명작소설 제목을 웹소 식으로 바꿔봄 2 13:02 177
2554983 이슈 💛 인피니트 2025 SEASON'S GREETINGS 예약판매 안내 1 13:00 137
2554982 정보 <Ado WORLD TOUR 2025 “Hibana” Powered by Crunchyroll in Seoul> 티켓 오픈 안내 3 12:59 175
2554981 이슈 다음주가 파이널이라는데 파이널에 몇명이 진출하는지도 모르는 방송 10 12:56 1,715
2554980 유머 [좀비버스2]아 ㅅㅂ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코쿤님이 왜 필요하냐면....twt 18 12:56 887
2554979 유머 박보영이 LOL을 좋아하게 된 이유 7 12:55 922
2554978 정보 DJ 제드 (Zedd) 내한공연⁠ <Zedd: Telos Tour in Korea⁠> 2025년 3월 1일 (토) 오후 7시⁠ 인스파이어 아레나⁠, 인터파크 단독 판매 1 12:55 143
2554977 이슈 제드 (Zedd) 내한공연⁠ Zedd: Telos Tour in Korea⁠ ⁠ ▶ 일시: 2025년 3월 1일 (토) 오후 7시⁠ ▶ 장소: 인스파이어 아레나⁠ 4 12:55 319
2554976 기사/뉴스 경찰 “동덕여대 침입 남성 피의자 특정 중…총 4건 수사 진행” 5 12:54 529
2554975 기사/뉴스 김병만 입양딸, '폭행 주장' 전처와 다른 입장 "父, 내게 사랑과 은혜 베풀어..고마운 분" 18 12:52 1,231
2554974 기사/뉴스 엔시티 드림, 11월 3주 한터 주간차트 점령…전부문 1위 6 12:50 253
2554973 유머 툥바오 나오지 못하게 문단속 하는 후이바오🐼🩷 47 12:46 2,567
2554972 기사/뉴스 ‘정숙한 세일즈’ 성인용품 파격 소재·無 빌런에도 통한 착한 드라마 4 12:44 565
2554971 기사/뉴스 "저 안에 사람 있어요"…불길 속에 뛰어든 새내기 경찰 6 12:43 924
2554970 이슈 안 봤으면 말을 얹지 마라 프리미어12 예선탈락은 감독 책임 100% 30 12:43 1,222
2554969 정보 보고 충격받은 자궁안에서 아기가 하는 행동들 126 12:39 14,346
2554968 이슈 [단독]뉴진스 아류? '아일릿 표절' 결국 법정으로..20억 소송 '빅뱅' 25 12:38 1,155
2554967 이슈 채원빈 “한석규 부담? 오히려 제일 편해…장하빈 같은 딸 최악”(이친자)[EN:인터뷰②] 6 12:37 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