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이커머스처럼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국내 기사에 중국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부정적 댓글을 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제품을 칭송하고 한국산을 비하하는 댓글이 늘어나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은영 가톨릭 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중 경쟁 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펴내고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한국과 중국의 산업관련 국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했다.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 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을 활용해 중국인 계정을 식별했다. 이는 해외 선행 연구에서 활용돼온 기준이다.
연구팀이 네이버에서 확보한 77개의 중국인 추정 계정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2개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네이버에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스마트폰, 삼성,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주요 키워드를 담은 기사 70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댓글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단 댓글 수가 특히 많았다.
연구팀은 이를 한국인이 댓글을 많이 작성하는 기사가 중국인 추정 댓글러들의 댓글 게재 여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분석했다.
유튜브에는 기사별로 최대 댓글 수가 2698개가 달리며 네이버(454개)보다 더 조직적인 여론 선동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런 중국인 추정 계정들이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겁주기’, 정치·성별·지역 ‘갈라치기’,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버리기’ 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 기사 댓글 중에서는 “중국차도 품질이 좋아졌는데 현기차(현대차·기아) 누가 사냐?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돈 버는 거다”,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흉기차(현대차·기아를 비하하는 표현) 봐라. 좀 긴장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겁주기’ 사례가 자주 발견됐다.
“현 정권은 친미·친일 정책으로 미일의 속국이 되고 있다”는 의 보도는 ‘갈라치기’로, 중국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 보도 내용보다는 매체 자체를 비난하는 건 ‘버리기’ 전략으로 분류됐다.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성별·지역·정치 등의 갈등을 부추기는 서사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 또는 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7201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