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유튜버 '지식의칼'이 자신의 채널에서 대한의사협회와 여론조성 홍보대행에 대한 폭로를 했다. /출처 = 유튜브채널 지식의칼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유튜버들을 상대로 여론조성을 위한 홍보비를 지급하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 같은 상황은 의협과 ‘여론조성 홍보대행’ 계약을 추진한 유튜버 ‘지식의칼’이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29일 유튜브채널 ‘지식의칼’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의협 측으로부터 여론조성 홍보대행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이에 따라 월 1500만 원씩 연간 1억 8000만 원을 제시했다고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밝혔다.
그는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용 예산이 얼마 정도 되는지 (의협에) 물어본 것”이라면서 “홍보라는 것은 100억 원을 주면 100억 원을 쓸 수 있고, 50억 원을 주면 50억 원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어차피 그렇게 못 쓸테인까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물론 의협의 공식 답변을 받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예산)에 맞춰서 사업 내용을 짜서 간 거”라면서 도 “제안 내용, (홍보)캠페인 내용은 여기서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된다. 여론 형성에 대한 이야기니까”라고 폭로했다.
이 유튜버는 의협 홍보이사 등과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홍보이력(레퍼런스)을 물어보는 등 예의없게 굴었고, 장기 프로젝트임에도 단기 계약형식으로 진행하자는 답변이 오면서 대행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계약 범위에 대해 “모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리고 네이버블로그를 대상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홍보 캠페인을 하고 인쇄광고기획, 디자인 전부 우리 쪽에서 하고 거기에 플러스(더해서) 의협이 의뢰하는 홍보영상까지 추가금 없이, 기획 촬영 편집을 전부 우리가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의협의 ‘여론조성 홍보대행’으로 유튜버들에게 돈을 지급하려 했다는 점이다. 일반 홍보대행이 아닌, 정부와의 의료개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인 유튜버들을 동원해 여론을 뒤바꾸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현금으로 수천만 원씩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영상을 제작해서 납품하는 형식이 아니라, 자신의 방송에서 ‘의료개혁’ 이슈에 대해 의협 측 입장을 들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게 사실로 밝혀지면 홍보계약을 빙자한 ‘저격사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의협 뿐 아니라 일부 의사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유튜버들을 섭외해 자금을 지원하고 여론조성을 하는 것도 포착됐다.
의협 측은 이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이슈 [기사] “의협과 여론조성 홍보대행 추진” 유튜버 폭로...의료개혁 정부 저격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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